[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찰나의 순간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결정체다.

하지만 간혹 도 넘은 표현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쾌함을 주기도 한다. 최근 일부 광고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나, 과도하게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미미박스가 니플크림(니플·유륜 미백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게재한 광고콘텐츠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 광고는 여혐(‘여성 혐오’의 줄임말)광고라며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

미미박스 측은 니플크림 판매 페이지에서 ‘여자들이 꿈꾸는 선분홍 유두, 탱글탱글 탐스러운 북숭아 색상처럼 여자의 은밀하고 예민한 유두, 사타구니를 밝게하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상세페이지에는 ‘까만 유두를 보면 아줌마 같다고 느껴진다’, ‘시커먼 유두를 남자들은 몰래 검은콩이라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등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표현들로 가득했다.

일부 소비자는 이 광고를 두고 ‘여혐’을 넘어선 ‘성희롱’이라고 질타했으며, 다수의 소비자들이 쇼핑몰을 탈퇴하거나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의 광고는 선정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방송인 김민교 씨가 출연한 롯데리아 ‘롱 치즈스틱’ 광고는 최근 유행하는 노래 ‘PPAP(펜 파인애플 애플 펜)’를 패러디했다.

이 광고는 즐거움에 더해 제품 특징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선정적인 부분때문에 불편하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광고 도입부에 김 씨가 제품의 길이를 강조하면서 ‘19cm’를 언급하는데 이 때 김 씨가 다소 음흉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보는 이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리아 광고의 경우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까지도 볼 수 있는 만큼 기획하는데 있어서 전 연령층을 고려한 신중한 모습이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기업에 있어 광고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구매를 유발하는 등 매우 중요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은 숙명이다.

때문에 기업의 광고는 갈수록 자극적인 주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으로 소비자와 불필요한 오해가 쌓인다면, 광고때문에 기업 이미지는 물론 소비자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언제나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선을 넘어서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광고는 지양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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