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중재안 놓고 또 ‘공방’…대웅제약 “중재안 받아들여도 메디톡스 또 음해할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기원과 관련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양사 간의 대립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중재안을 내놨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되려, 양 측의 골만 더 깊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보툴리눔 균주 관련 업체 간 공방을 해소하기 위해 3사가 수긍할 경우 각 사업자가 제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품목허가신청서류를 상호 공유토록 하는 중재안을 제안했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식약처의 중재안에 동의하며 이를 받아들인 반면, 대웅제약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메디톡스의 주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는 물론, 주무관청인 식약처의 중재안까지 거부한 대웅제약의 태도가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디톡스의 주장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식약처가 제시한 중재안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만, 품목허가신청서류를 오픈하면 메톡스가 이번 일을 다시 논란거리로 만들지 않고 이번 사태를 완벽하게 종결하겠다는 조건을 식약처에 제안했고 현재 식약처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균주의 출처를 넘어서 메디톡스, 대웅제약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지난 25일 메디톡스는 설명자료를 통해 “대웅제약이 지금과 같은 형태를 반복한다면 메디톡스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형사상 명예훼손죄 고소 등 법적인 모든 책임을 대웅제약에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라고 밝히며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대웅제약은 관계자는 “FDA 승인되면 제품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며 “메디톡스가 ‘균주 기원’에 대한 꼬투리를 잡으며 대웅제약을 먼저 음해해 오면서 진흙탕 싸움까지 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오늘(12월 1일) 균주 기원 공방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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