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400여명 1인 50만 원 손해배상…삼성 "손해 배상 리콜에 수반…가능한 최대 보상 제공"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갤럭시노트7을 놓고 삼성전자와 소비자들의 불협화음이 계속 되고 있다.

▶소송 나선 소비자, 대응 나선 삼성전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임, 지난 10월 노트7 소비자들이 제출한 소장에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 절차에 나섰다.

앞서 1‧2차에 걸쳐 약 2,400여명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구매자들의 손해를 전혀 배상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1인당 5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손해는 리콜 조치에 자연히 수반되는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에게 가능한 최대의 보상 혜택을 제공했고, 10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 환불을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지난 2일에는 노트7 발화로 인해 화상을 입은 소비자 5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약 4,000만 원 상당의 치료비, 기기 구입비, 위자료 등을 청구하는 개별소송을 낸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비자들이 낸 크고 작은 소송들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더 이상의 보상은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자 뽐뿌,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클리앙에서는 "제품을 잘못만들어서 회수하고 손해본 것을 마이너스로 착각하고 있나", "누구 기준에 충분한 보상인가" 등 지적을 이어갔다.

노트7 관련 소비자들의 소송을 맡은 가을햇살법률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내세운 보상책들은 자세히 보면 보상책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예를 들어 50% 할인 보상안은 결국 제 값을 주고 새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 측은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보상을 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삼성 입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들을 이번 주 내로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보상안을 내놓고 회수율을 높여가면 좋을 텐데, 더 이상의 보상정책은 없다고 대응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본인들의 귀책사유로 인한 리콜 과정인데, 발화 원인 규명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대책 없이 소비자에게만 관련 의무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환 않는 소비자들…왜?

갤럭시노트7 리콜 작업 자체도 여전히 수월하지 않다.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교환 작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빠른 리콜 마무리를 원하는 삼성전자와 리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갤럭시노트7 회수율이 약 65%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 온라인 교환 프로그램 혜택 연장을 신청한 고객들까지 모두 합하면 연말까지의 노트7 회수 예정 비율은 약 83%다. 하지만, 이 수치만큼 교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는 약 90%, 전세계 기준으로는 약 70% 가량의 단말기 교환 작업을 마무리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다소 더딘 모습이다.

국내 갤노트7 구매자 약 55만 명 중 약 20만 명은 아직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교환 혜택 프로그램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딱히 바꿀만한 기기가 없다는 이유다.

또한, 리콜 초기 일선 판매점들과 통신사, 제조사간 소통의 오류로 사은품 반납 관련 논란, 물량 부족 문제 등이 겹쳐지며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것도 저조한 교환율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노트7 교환 및 환불은 12월을 끝으로 종료된다. 내년부터는 노트7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없다. 단종 제품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한 받아볼 수 없으며, 기기 수리도 어려울 수 있다.

녹소연 관계자는 “오는 31일 이후의 A/S, 환불 문제 등 관련 대응책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문제가 있다”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는 것 같은데, 조속히 추가 대책을 발표해야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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