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유통업 노하우, 5년간 300억 투자 계획…면적·주차공간 등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시내면세점 특허 선정 발표 및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경쟁에 참여한 업체들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총 4장이지만 대기업에 허락된 것은 단 3장이다.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에는 쟁탈전에 참여한 대기업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이다.

이 가운데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 반드시 특허권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번의 좌절은 없다…“완벽 준비”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이동규 현대면세점 대표가 최근 밝힌 말이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이동호 대표.

지난해 설욕을 씻기 위해 현대면세점은 ‘코엑스’를 부지로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장규모, MD유치, 외국인관광객 유치 등 관광인프라, 대형버스 주차시설, 재무능력 등 면세 사업자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치밀하게 준비하며 지난해 특허 심사 당시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특허면적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1만2,000㎡)보다 약 17% 가량 늘어난 1만4,005㎡ (4,244평, 3개층)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점 규모만큼 주차면수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보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및 인근 자체 주차장 59면 외에도 강남구도시관리공단(주차대수 100면), 송파구시설관리공단(주차대수 300면)과 탄천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다.

또한 면세점에서 빠질 수 없는 브랜드 구성 준비도 탄탄히 했다.

현대면세점은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부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해 부루벨코리아 취급 브랜드 47개를 입점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불가리, 토즈 등 188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입점의향서도 체결한 상태다.

이외에도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중국 최대여행사 중국여행사(CTS) 등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코엑스라는 최고의 입지에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명품 MD 유치함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 관광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50개 유관기관과도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 강력 무기 “한국판 타임스퀘어” 조성

현대면세점의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이달 초 정부는 국내 최초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원을 선정했는데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현대면세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부의 지정으로 코엑스 일대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면세점이 이를 기회로 코엑스 일대에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변신시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가운데 100억 원을 대형 미디어 월(WALL)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디어 월에는 훈민정음, 한글, 한류스타 등 대한민국을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담긴다.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현대면세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현대면세점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업을 45년간 운영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어 입지, 규모, MD, 마케팅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관세행정 부분도 이미 도시바·CALT로지스·세광HR 등과의 MOU를 통해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보세화물 관리 역량을 충분히 구축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7일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는 기업별 프레젠테이션(PT)이 5분씩 진행되고 20분간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PT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시작으로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순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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