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17개 제품 측정기 조사…대부분 저가 센서 사용 오차↑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부착된 실내 공기질 측정기가 정확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환경부는 실내공기질 측정기가 탑재되고,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PM10) 및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서 홈케어 및 공기청정기 제품들에 대해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을 측정했다.

측정은 홈케어 제품으로는 ▲에어큐브(SK텔레콤) ▲에어가드 케이(케이웨더) ▲어웨어(비트파인더) 3종 9개, 공기청정기 제품으로는 ▲블루스카이(삼성전자) ▲퓨리케어(LG전자) ▲아이오케어(코웨이) ▲미에어2(샤오미) 4종의 8개를 이용해 진행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농도가 0㎍/㎥인 가스를 주입해도 농도가 1,000㎍/㎥로 표시되는 등 실제 농도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7종 제품의 경우 공정시험기준인 중량법과 비교한 챔버실험에서 오차율이 무려 51~90%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홈케어 및 공기청정기에는 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생산되는 3~5만 원대의 저가형 측정기기 센서들이 사용됐다”며 “이번 조사에 제외된 제품들도 동일한 저가형 센서들을 사용하고 있어, 측정결과의 신뢰도는 이번 조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련 법률에서 리콜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는 사항이 아니므로 리콜대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에 기반해, 제조업체들에 정확도가 낮은 측정 항목의 측정값 수치 직접 표시 자제와 표시 방식 개선 및 기술 개발을 권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오염물질 측정값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할 것을 요청했다.

환경부 발표에 코웨이 관계자는 “자사는 기본적으로 공기질 상태 정보를 구간 수준으로 표시하고 있다”며 “일부 그래프에 표기된 수치의 경우도 구간을 구분하기 위한 단위로 사용돼 소비자들이 정보에 대해 오인할 소지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후 한국공기청정협회와 함께 공기질 측정 방법에 대한 표준화 작업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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