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배우기도 하며,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의 ‘3N'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띠며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상장예비심사에 통과, 올해 초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되며,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10조 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의 회사 설립부터 현재까지 함께해오고 있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게임을 모르는 임원들은 나가라”

방 의장은 2006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맡아오던 넷마블을 떠났던 적이 있다. 이후 넷마블은 실적 하락세를 보이며 준비했던 게임들에서 연달아 실패를 맛봤다.

이어지는 하락세에 당시 넷마블을 운영하던 CJ E&M이 방 의장에게 SOS를 요청했고, 2011년 방 의장은 넷마블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방 의장은 복귀 후 가졌던 경영진 회의에서 “게임을 모르는 임원들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경영진들부터 게임사의 상품인 ‘게임’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연매출 1조 원대 회사를 만들겠다”

방 의장은 넷마블에 복귀하며 “연매출 1조 원을 넘는 게임회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넷마블의 매출은 약 2,000억 원대를 머물고 있었던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목표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집중하며 2013년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마블’과 2014년 ‘세븐나이츠’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고, 매출 급성장을 이뤄냈다.

히트작들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며 넥슨에 이어 게임 업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넷마블은 3,5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직원들이 회사의 오너다”

방 의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사람경영을 강조했다. 직원들이 모두 오너로서,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리더로 만들겠다는 것.

넷마블은 일주일에 한 번씩 글로벌 모바일게임 동향을 분석 및 공유하고 최신 모바일게임을 소개하는 ‘게임 트렌드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다양한 직원들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나눈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도 이 때 만들어진 게임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출시한 리니지2 : 레볼루션이 양대 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석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자, 전직원들에게 월급의 100% 성과급을 지급했다. 앞서 지난 2003년 넷마블을 흑자 전환시키며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분배해줬던 일화도 유명하다.

“나는 진품 흙수저다”

방 의장은 지난 3월 임직원들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초등학교 때는 여유가 없어 신문 배달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자신을 ‘흙수저’라고 표현했다.

이어 방 의장은 직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하면 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냐는 것”이라며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결정짓지 말라”고 당부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창업 전에 두 번이나 영화 VOD 서비스를 내세운 회사를 설립했지만 모두 실패하며 쓴 맛을 봤다. 이후 어렵게 마련한 1억 원을 기반삼아 직원 8명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했고,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사로 만들어냈다.

 

   
 

“안되더라도 될 때까지 해외사업을 키워야 한다”

방 의장은 지난해 7월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행사 일주일 뒤, 넷마블은 미국 모바일 퍼즐게임 업체 ‘SGN'을 약 1,5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1위 카지노게임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로 알려진 북미 게임사 카밤의 벤쿠버 스튜디오 인수에 성공했다.

한편, 지난 3분기 기준 넷마블의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3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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