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감소 불구 주주배당금 유지…멤버십 축소·와이파이 환경 최악 등 소비자 편익 뒷걸음질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 사업 분야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소비자들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 영업이익 증가…배당금 유지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918억 원, 영업이익 1조5,35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비 0.3%, 10.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연매출이 1조2,305억 원으로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822억 원으로 전년비 7.4% 증가했다.

회사 측은 LTE 가입자수 및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견조세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2조9,530억 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2015년 3조550억 원에 비해 약 3.3% 감소한 규모다. 2014년에는 3조5,750억 원을 썼다.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이 1만 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간배당금(1주당 1,000원)과 결산배당(주당 9,000원)을 더해 총 7,061억원을 배당했다.

회사 매출 규모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금 규모를 확대한 KT(1,960억 원·주당 800원)와 LG유플러스(1,528억 원·주당 350원) 보다 3배가량 많은 규모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주당 9,400원을, 이후부터는 주당 1만 원을 배당했다.

회사 측은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며 “회사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는 뒷전?

이런 상황 속에서 SK텔레콤은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T시그니처 요금제와 같은 고객 특화 요금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용 고객 확보하고 매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이 마케팅 비용 감소, 이동통신 영업이익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집중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티플(T'PLE)·커플 (COUPLE)’ 멤버십 신규 가입과 ‘내맘대로 T멤버십’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또한, ‘T멤버십’ 더줌 포인트 적립 및 사용도 마감했다.

티플과 커플 멤버십은 영화나 TV, 음악 등 유료콘텐츠를 반값 및 1+1으로 제공했었고, 내맘대로 T멤버십은 제휴처별 할인율을 이용자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가입자들은 “내맘대로 혜택 축소”, “맨날 축소만 한다”, “멤버십하면 SKT였는데 옛말이 됐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의 무료 와이파이 AP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이통3사의 무선 와이파이 엑세스포인트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와이파이 AP 수가 2015년 12월 13만9,207개에서 2017년 1월 13만7,091개로 1.3% 줄어들었다.

이를 가입자수로 환산해보면 195명당 1개의 와이파이 AP를 사용하는 셈으로, KT(82.7명당 1개)와 LG유플러스(151.6명당 1개) 보다 많았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경쟁사에 비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배를 불린 이통사들이 주주 배당 등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혜택에도 신경써야한다고 본다”며 “단통법 안에서도 소비자 혜택을 늘릴 것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통사가 지원금 상한제에 상응하는 만큼의 지원금을 주지도 않고 있고, 최근 멤버십 혜택도 줄이는 등 혜택이 줄어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요금대비 품질 강화에 노력해 휴대폰 서비스를 강화시켜나갈 것”이라며 “보조금 위주의 경쟁이나 비정상적인 방법보다는 상품 본연의 경쟁력에 충실해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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