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제조 및 대금 지불 과정에 있어 하청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가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들에 전달한 설계도에 문제가 있었다.

금속 케이스를 공급했던 부품업체들은 제품 설계 오류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품 생산 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시 G5 금속 케이스 제작을 맡았던 하청업체 10여곳이 모인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 LG전자 사옥을 찾아 LG전자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LG전자의 설계 오류 등으로 초기 수율이 20~25%에 그쳤다”며 “LG전자는 불량에 따른 손해를 1‧2차 하청업체들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수율이란 제품 생산에 있어 불량이 없는 양산 비율을 뜻한다.

또 이들은 “LG전자가 이미 발주했던 부품들을 공급받지도 않고, 대금도 지불하지 않아 1차 하청업체인 한라캐스트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며 “한라캐스트는 2차 하청업체에 어음 결제를 해놓고 만기가 돌아오자 지난해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해버렸다”고 말했다.

2차 하청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커졌다. 이들에 따르면 2차 하청업체들이 회수하지 못한 채권은 약 25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하청업체들은 “하청업체를 부실하게 관리하고, 재하청업체를 도산위기에 처하게 한 LG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사 측은 1차 하청업체와 관련 계약을 맺었고, 대금 또한 1차 하청업체 측에 모두 지불했다"며 "1·2차 하청업체들간의 대금 지불 문제로, 자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최대한의 대응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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