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실패 역사 만회할까…특징없는 G6, 우려 시선 여전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LG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6'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6에 사활 달렸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조성진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나선 LG전자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은 단연 MC사업부다. MC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보며 8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 G6 예상 사진 (출처=GSMArena)

특히, MC사업부는 지난해만 1조2,591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2016년 한 해 동안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1조3,378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수치다.

이런 상황 속에 조 부회장은 지난 CES2017에서 수익성 위주의 성장, 품질과 안정 추구 등을 모바일 사업부의 지향점으로 꼽았다.

당시 조 부회장은 "한 달에 3~4일은 MC사업부에서 일할 것"이라며 "갖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풀어 놓을 생각이다, 내년에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7'에 맞춰 하루 전날인 26일 G6를 공개한다. 조 부회장 역시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G6에는 무리한 차별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다수 고객에게 중요한 기능과 품질, 성능 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LG 스마트폰 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G6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작의 실패와 같은 이슈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신제품 공개 후 내달 전세계 출시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 달 앞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모습 드러낸 G6, 어떤 마케팅 전략쓸까

앞서 LG전자는 많은 제품들의 마케팅 방법에 있어 비난받아왔다. V10의 경우 특정 모델에 20K 금도금 처리를 하고도 알리지 않았고, V20는 광고 키워드인 '듣다, 보다'를 세로로 배치시켜 '듣보' 논란이 일었다.

'G5'의 경우 미국 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내세웠지만 광고 내용이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번 G6에는 어떤 마케팅 방법을 동원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 G6 발표 초청장 (출처=LG전자)

신제품 공개에 앞서, LG전자는 최근 G6 발표 행사 초청장과 함께 스펙을 암시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초청장에는 호수 위 밤하늘에 쏘아 올린 폭죽이 커지다가 18:9 비율에 이르면 터진다. 이어 'See More, Play More'라는 소개 문구가 표시된다.

G6에는 18대9 비율의 5.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일반적으로 탑재되던 16:9 비율에 비해 세로가 더 길다. 넓은 화면을 통해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LG전자가 고수하던 탈착형 배터리를 내려놓고 일체형 배터리 방식을 채택했고, 듀얼카메라 모듈을 적용했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821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기능으로는 구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LG페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 출고가는 전작(G5·83만6,000원)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 영상에는 해외 소비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그 인터뷰들을 토대로 한 ▲대화면 ▲방수 ▲사용성 ▲신뢰성 등의 키워드가 스마트폰 모양의 형태로 표현됐다.

▶유저들 반응은 여전히 '글쎄'

턴어라운드를 확신하고 있는 LG전자와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진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는 배터리 발열을 낮춰주는 '히트 파이프'가 탑재됐다며 방열 성능 강화를 강조했지만, 이미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사용한 바 있는 기술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수·방진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들이 앞서 선보인 기능이다.

   
▲ G6 홍보영상 캡쳐 (출처=유튜브)

탑재되는 프로세서 또한 최신인 '스냅드래곤 835'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야한다는 것.

클리앙과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성능보다 무한 부팅에 대한 확실한 대책 및 AS 2년보장 등이 필요하다", "탈착식 선호하는 사람은 선택지가 자꾸 줄어든다", "결국 디자인과 가격이 성패를 가를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외 커뮤니티인 GSM아레나에서도 "LG G6 is a clean break from the G5, what do you think?"라는 설문조사 페이지를 통해 G5(모듈)와 다른 방식을 선택한 LG G6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가 될 것", "삼성과 애플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다, LG 제품의 차별화에 힘써야한다", "탈착식배터리가 LG 휴대폰 구매 이유였는데…"등의 반응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G6는 스마트폰 사업을 해오면서 그동안 누적됐던 소비자들의 목소리와 니즈를 반영했다"며 "스펙이나 숫자보다도,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편의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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