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판호 발급 중단 명령 논란…중화권 수출 비중 온라인·모바일 각각 30% 이상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국내 게임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이 현지 유통사들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란 게임이나 영상, 출판물 등의 콘텐츠를 시장에 출시하기 전 중국 정부로부터 받는 허가 제도를 말한다. 이를 받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 해당 콘텐츠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총 966억 달러다. 이 중에서 중국 시장은 244억 달러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 만큼 비중이 높은 곳이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6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게임 중화권 수출 비중은 온라인 게임 33.8%, 모바일 게임 31.6%에 달한다.

   
▲ (출처=넷마블게임즈)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국내 게입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로는 넷마블게임즈가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대표 모바일게임들을 중국형 게임으로 개발하고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어, 판호 발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레볼루션 판호는 이미 텐센트사가 신청을 했고,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도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출처=넥슨)

특히,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넥슨 관계자는 “정확한 발표가 아닌 구두명령으로, 아직 사실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이라며 “중국 부서들을 통해 파트너사들에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올 상반기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레드나이츠 같은 경우 판호를 신청해서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라며 “이외 부분들에 대한 중국 쪽 상황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빌도 지난해 완다그룹 Hoolai와 손잡고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 공략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파악된 것은 없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사항들도 아니고,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번 일에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판호 발급 중단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요 상장 게임업체들의 경우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사드보복 이슈가 1년 이상 장기화된다면 주요 상장업체는 물론 한국 게임산업 전체가 방대한 규모의 중국 게임시장 진출 잠재력 자체가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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