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속 비주력 계열사 실적 곤두박질…회사 측 "비철강 계열사 육성 나설 것"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각종 논란들을 뒤로하고 연임을 확정지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오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이유에서다.

주력 사업에는 집중한 반면, 비주력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오준 회장, 연임 확정

지난 10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잇단 논란에도 권 회장이 취임 이후 이뤄낸 실적 개선이 연임 여부에 크게 작용했다는게 업계 평가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4년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회장직에 올랐다.

   
▲ 출처=포스코

이후 권 회장은 미국 철강전문분석기관 WSD 선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 기업' 1위를 지켰고, 올해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개선도 이뤄냈다.

지난해 포스코는 연결 기준 매출 53조835억 원, 영업이익 2조8,443억 원, 당기순이익 1조4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8.8% 감소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으로 인해 전년비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는 2015년 962억 원 순손실이었으나 2016년 1조48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포스코 별도로는 매출 24조3,249억 원, 영업이익 2조6,3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7.7%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권 회장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74.0%로 낮췄고,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7.4%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2014년 이후 올해까지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지난해까지 126건을 완료했고, 현금 확보 및 차입금 축소 등으로 5조8,000억 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겉모습만 흑자…'속 빈 강정' 지적

최근 포스코의 실적 개선은 겉으로만 흑자일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 포스코의 매출은 권 회장의 취임 첫 해인 2014년 65조984억 원에서 2015년 58조1,920억 원, 2016년에는 53조835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조1,493억 원이나 줄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며 보여주기식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내 비철강 계열사들의 실적은 악화됐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2013년부터 매년 1,000억 원씩의 영업이익 손해를 보다 지난해 8,674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해외사업에서의 손실과 인력슬림화 등이 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상당부분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재 조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업황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 발생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연료전지 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약 1,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 역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1,5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포스코피앤에스'는 27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산하 국내 법인들은 2015년 순이익 2,300억 원에서 지난해만 총 9,380억 원의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에 힘써왔지만, 비철강 계열사들에 대한 소홀은 전혀 아니다”라며 “비철강 계열사들의 육성도 아낌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포스코건설이 위치한 송도로 출근하고 있다”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오인환 사장을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했고, 비철강 계열사들에 주력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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