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민원 접수 후 환불…회사 측 "고객 친화적 서비스일뿐, 제품은 정품" 해명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티몬에서 향수를 구입한 소비자가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이 배송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분사력, 지속력 ‘가품’ 향수 의혹

지난 5일 서울 구로구의 조 모씨는 티몬에서 평소에 자주 애용하는 카르벤로드뚜왈렛 향수를 구매했다.

당시 조 씨는 해당 상품이 백화점 가격 대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어 구입을 결정하게 됐다.

   
▲ 출처=티몬

얼마 후 제품을 받은 조 씨는 향수 사용을 시작했고, 몇 번의 사용 끝에 가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보자는 “백화점에서 구매한 정품 향수를 사용해 왔는데, 티몬에서 도착한 향수는 사용해 보니 가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며 “분사력, 지속력, 향수 외관 등이 정품과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품에 대한 의심이 증폭된 가운데 조씨는 티몬 측에 향수 진위 여부 및 환불에 대한 내용을 문의했다.

문의 결과 티몬은 상자와 병의 태그가 직수입품을 증명하고 있고, 향수를 펌핑하는 등 이미 사용한 제품으로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환불 불가하다더니…돌연 환불, 왜?

하지만 조씨는 물총 쏘듯이 분사되는 향수와 향이 5분도 채 가지 않는 제품에 대한 의심이 그치지 않아 한국소비자연맹, 위조상품제보센터 등에 민원 및 상담을 했다.

여러 단체에 불만을 제기한 이후 조씨는 통장에 티몬 측으로부터 가품으로 의심되는 향수에 대한 값이 환불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씨는 티몬이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향수를 환불했다는 점에서 티몬 측이 가품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티몬의 입장은 ‘고객 친화적 서비스’ 측면에서 환불을 결정한 것일 뿐, 상품 진위 여부와는 관계 없다고 일축했다.

티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병행수입 제품으로 이전 당사와의 거래내역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업체이기도 하고, 해당 제품은 수입신고 필증 등 관련 서류들의 확인 작업을 거친 정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티몬은 소비자 우선 정책을 펼치는 만큼 이번 사안 역시 고객 입장에서 생각했다”며 “패션 상품 등을 대상으로 무료반품제도를 진행하는 것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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