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포스코건설이 국내외 사업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부진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약 7조 원, 당기순손실 약 6,2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6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적자를 본 셈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2013년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현장에서 수천억 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도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버텨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흡수합병 한 포스코엔지니어링 또한 큰 손실을 봤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695억 원, 당기순손실 1,55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경우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1%다. 부채 비율은 1,101.6%에 달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은 2016년 약 6,200억 원의 EBIT(이자 및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동일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림산업과 이익 및 자금창출력의 안정성을 비교해 신용위험을 가장 위험한 수준인 ‘높음’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 안풀리네

최근 국내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에 있어서도 연이어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 2010년 체결한 서울 성북구 장위 6구역의 재개발 사업 관련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놓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포스코건설과 체결한 시공 계약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상 공사금액이 조합원의 조건보다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에서도 대출 조건 등을 이유로 시공권이 해지될 위기에 있다. 방배 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열리는 총회에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경기도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지위를 잃어버렸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부 조건 변경으로 인해 약 600억 원 규모의 공사비를 더 요구한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조합과 갈등이 생겼고, 포스코건설은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잃어버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시공권 이슈들에 있어 금액적인 부분 등로 인해 조합 측과 의견차이가 있었다”며 “원만하고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안한 해외 시장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6년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를 고려해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오랜 기간 해외 시장을 겪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한 사장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의도였다.

한 사장의 취임 이후 포스코건설은 해외수주를 대폭 늘리면서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악화에는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원가율 조정이 이뤄졌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향후 업황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브라질 제철소 사업 관련 지체상환금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라오스 등지에서 진행 중인 공사도 진행률이 3~70%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향후 공사 진행 상황 및 원가율 추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라질 CSP제철소와 사우디 아람코 등 중남미/중동지역 플랜트/에너지 부문에서의 원가율 조정 등으로 2016년 3분기 누계 EBITDA는 약 2,500억 원을 기록했다”며 “아울러 해외현장의 추가원가 발생으로 2016년 4분기 3,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이익 및 자금창출력의 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경우 수익적인 부분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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