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중국이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여행금지령을 내리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4% 감소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 감소는 곧,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및 면세점 사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드 리스크, 실적 영향 불가피?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사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는 면세점 매출이 비중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도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중국 고객 감소로 영업성과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제58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고객이 줄면) 영업성과에 아무래도 지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 이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당시 배 대표는 사드 배치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 심상배 대표 역시 주주총회 후 기자들에게 “면세점 활성화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들의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개월 만에 면세점 적립 부활, 중소면세점 3곳에선 ‘철수’?

사드 리스크가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인터넷면세점에서 12월부로 사라진 ‘설화수’ 브랜드에 대한 적립 및 포인트 제도를 다시 부활시켰다.

지난달 16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다시 적립금 및 포인트 사용에 대한 제한을 없앤 것이다.

3개월 만에 적립 제한을 해제한 아모레퍼시픽을 두고 사드 등으로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자 정책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많았다.

게다가 수원 앙코르면세점 등 지방 중소면세점 3곳에 대한 철수를 두고도 여러 관측들이 돌았다.

면세점 활성화 대책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지방 면세점에는 면세점 인기 상품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철수하는 것에 대해 의문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적립제 활성화의 경우, 고객들의 요청 등에 의해 혜택 강화 차원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면서 “중소면세점 3곳에 대한 철수의 경우 다른 중소면세점에 비해 경영 의지가 부족한 모습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는 ‘면세점 활성화 대책’ 및 '사드 리스크 대비 전략’에 대해서는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대내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근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대해 일부가 사드 리스크 대응으로 보지만, 그와 무관하게 이전부터 글로벌 확산 정책과 관련해 준비해 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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