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정신 이어 거침없는 행보…기업가 도전정신·과도한 규제 철폐 강조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배우기도 하며,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하림’하면 누구나 닭고기를 떠올린다. 하림은 명실상부한 국내 닭고기 시장 리딩 업체다.

1986년 ㈜하림식품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이후 글로벌 리딩 기업을 꿈꾸는 자산 10조 원대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성공의 주역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있어 왔다.

김홍국 회장은 이미 자수성가형 CEO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외할머니가 건넨 병아리 10마리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 또한 잘 알려진 이야기다.

실제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리농고에 진학, 자신이 설계한 양계장에서 닭과 돼지를 키우기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또 있다. 바로 ‘나폴레옹’이다.

“불가능은 없다”로 대표되는 나폴레옹은 김 회장에게 열정과 도전의 상징이자 기상과 영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4년 한화로 약 26억 원을 들여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낙찰 받아 ‘성공한 덕후’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김홍국 회장은 올해로 60세이지만 아직도 도전과 열정만큼은 뜨거운 듯 하다. M&A를 통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재탄생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 규제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최근 몇 년간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차별적 규제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정유년 닭의 해에 닭띠 CEO인 김홍국 회장의 ‘하림그룹’이 어떻게 성장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은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

2014년 11월, 그는 퐁테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으로 통하는 이각모를 188만4,000유로에 낙찰 받았다. 이를 한화로 계산하면 약 25억8,000만 원이다.

그는 낙찰 받은 당시 나폴레옹 이각모를 공유할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음을 하림그룹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그의 정신을 샀다. 함께 나누겠다”

2017년 3월 하림그룹 회장은 나폴레옹 갤러리 별관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회장은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고 현실에 냉소적인 젊은이들에게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유년기에 대해 소개했다.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본받아 김홍국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와 하림그룹에 대한 자부심은 눈길을 끈다.

“삼계탕 수출하겠다”

2013년 6월 5일 하림그룹이 햄소시지 브랜드 ‘3% 날씬한’을 출시할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밝힌 포부다.

2011년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하림그룹 미국법인 ‘앨런하림 푸드’가 안정적으로 정착한데 이어 미국 델라웨어주에 공장을 짓고 삼계탕 생산 라인을 설립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은 물론, 검역 문제로 수출이 어려운 국가에 수출하겠다는 것이 그가 그린 그림이다.

“하림의 품질관리 완성도, 세계 최고 수준”

2016년 10월 11일, 하림그룹 30주년 기념식에서 ‘경영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하림의 통합경영과 품질관리 시스템은 세계 어느 기업과 견주어도 완성도가 높다는 김 회장의 말에서 확실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하림그룹은 국내 축산물 최초로 미국에 삼계탕을 수출하는 등 국내 닭고기산업 선진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하고, 100년을 향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식품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환점”

2017년 1월 신년사를 통해 김 회장이 밝힌 말이다.

이날 김 회장은 “하림그룹은 육류 단백질 식품에서 종합식품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시켰고, 농장에서 식탁으로 이이어지는 식품사슬 관리를 곡물유통 단계로까지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김홍국 회장은 거침없고 자유로운 사업스타일에 반하는 규제에 대한 반감을 자주 드러냈다.  

“규제 혁파 통해 기업가 정신 되살려야”

2014년 12월 11일 안민정책포럼 주최 ‘송년 세미나’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규제혁파를 통해 꺼져가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를 압정에 비유했는데 중소기업이 전체의 99.91%,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0.09%에 불과한 기형적 구조라고 분석했다.

원인은 중소기업에는 과잉 지원을, 대기업에는 동반성장을 위한 인위적 조정 및 통제 등 규제정책을 펴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중소기업에 퍼주기식 지원과 보호가 기업들을 마냥 안주하게 한다고 봤다.

“덩치 큰 중견기업, 과도한 규제 합리적이지 않다”

2014년 5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중견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개선 건의문을 국회와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당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홍국 회장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연결되는 성장 사다리를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차별 규제가 강한 우리나라”

2015년 7월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담회를 열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차별 규제로 기업가 정신이 소멸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려면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인데, 이를 방해하는 것을 규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규제가 많은 나라의 기업가는 눈에 보이는 투자만 하게 된다며 우려를 표했고, 특히 중소기업만 도와주고 대기업은 옥 죄는 식의 차별 규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기업 규제 수준 OECD 국가 중 1위,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요인”

김홍국 회장은 2016년 4월 2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특별좌담회를 통해 대기업 차별 규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는 기업가정신이 사라져가고, 기업활동 위축이나 경제구조 왜곡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날 김 회장의 정부의 역할은 심판자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시장의 힘을 역행하는 것으로 평가하며, 예컨대 중소기업 정책금융은 지원기업의 생존율은 증가시켰지만 해당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규제 많은 나라”

2017년 3월 16일 경기도 성남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OECD 국가 중 대기업 규제가 가장 많고, 중소기업 지원이 가장 많은 나라라며, 관련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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