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점, 中 상하이 라오시먼점 폐점 등 할인점 구조조정…이커머스 등 성장 사업 강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마트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비수익 점포의 효율화 작업과 비효율 자산 처분 등을 통해 경영효율은 높이고 미래 성장을 향한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부진 점포 ‘정리’ 비효율자산 ‘처분’

이마트는 최근 울산 학성점 폐점 등 부실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는 미개발 부지 2건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학성점의 경우 효율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예상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점포를 매각하기로 했다.

학성점은 ‘뉴스테이’ 사업이 국토부의 최종승인을 받았는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9월 또는 10월 영업을 종료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게 된다.

 

비효율 자산인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는 매각한다.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는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이 들어서면서 활용방안이 마딱치 않게 돼 매각이 결정됐고 평택 소재의 부지는 당초 2001년 오픈한 이마트 평택점에 이은 2호점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지역 내 인허가 지연 및 상권 변화로 인한 투자 효율성 저하로 그 매력이 떨어져 매물로 내놨다.

이마트 측은 할인점 성장둔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 수익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입장이다.

▶中 사업도 효율화 작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사업도 전면 철수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마트는 2011년부터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본격 개점하며 매장을 27개로 늘렸으나 준비 부족으로 고전하며 현재 7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중국사업은 구조조정 작업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지난해에도 216억 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 남아 있는 7개 매장도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달 말 임대계약이 종료되는 상하이 라오시먼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며 남아 있는 루이홍점, 무단장점 등 6개 점포를 연내 폐점한다는 말이 무성하다.

이마트 측은 중국 사업 전면 철수에 대한 검토나 고민은 실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매장을 줄여나가며 계속 효율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고 “당장 중국 사업은 전면 중단하는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강화’…동남아시아 사업 ‘기대’

국내외 할인점을 효율화 작업이 진행됨과 동시에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트레이더스 및 이커머스 사업은 강화한다.

최근 이마트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 구리 센터 003’ 건립을 위해 구리시 갈매지구에 약 5,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중국 사업은 축소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지역에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수도권에만 3개의 물류 거점이 생겨 배송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마트는 구리 지역 외에도 물류센터를 확충해 일부 지역에 한해 제공되고 있는 예약 배송서비스를 차츰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몰 물류센터는 경기 보정에 물류센터를 오픈할 때부터 수도권에 5~6개의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혀온 부분”이라며 “현재 수도권 서부, 동남부 지역만 가능한 예약배송 서비스가 구리센터 오픈으로 가능 배송지역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 이상 대형마트가 출점 등의 전략으로 성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등 성장 폭이 큰 부분에 집중하고, 부진한 부분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개선을 이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내실경영에 증권가 ‘기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이마트를 향한 증권가의 분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국내외 부실점포 정리와 부지 매각은 물론 부실점포의 업태전환 등이 완료될 경우 할인점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점포 효율화 일환으로 울산 학성점의 매각을 결정했고 추가로 나머지 14개 부진점포에 대해서도 용도전환, 매각, 폐점 등을 검토 중”이라며 “영업효율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점포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할인점이 아닌 신유통 채널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연간 200억 원 수준의 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부터 할인점 신규 확정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판관비 증가율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트레이더스, 온라인몰 등 신사업의 성공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여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피코크, 노브랜드 등 PB 상품 매출 확대로 매출총이익률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에서 할인점 사업 내실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레이더스와 이커머스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할인점부문 구조개선이 더해진다면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탄탄해지고 그만큼 소비자 이익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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