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90% 감소…"향후 해외진출 확대로 성장 가능성 높을 것" 전망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생활·주방용품 기업 락앤락의 라이벌 업체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던 삼광글라스가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74억 원으로 전년도 3,102억 원 보다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2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149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1년 사이 90%가량 쪼그라들었다.

경쟁업체 락앤락이 영업이익 602억 원, 당기순이익 46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0%, 275% 가량 껑충 성장한 것에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수치다. 지난해 락앤락의 매출액은 4,250억 원으로 전체적인 볼륨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삼광글라스 측은 설비투자를 단행해 수익성 감소했으며 캔사업의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발목을 붙잡은 것으로 분석 중이다.

▲ 삼광글라스 홈페이지 캡쳐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제품 다양화를 위해 논산유리공장과 천안캔공장에 생산 설비 시설을 추가하면서 1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또한 불경기로 캔 맥주시장의 의 판매감소, 수입맥주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수량 감소 역시 지난해 수익성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5월까지 9만원 선이었던 주가도 점차 하락해 5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 삼광글라스는 전일 보다 0.17% 하락한 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도행 대표이사가 돌연 일신상 이유를 들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달 1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도모와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며 올해의 경영 방향을 제시했던 그가 불과 한 달 만에 사임을 표한 것에 의아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것.  

2015년 3월 선임된 이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국을 비롯해 신흥 시장인 아시아와 중남미 등을 적극 공략하는 등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통해 3년 내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존 이복영 회장과 전문 경영인 이도행 사장 체제였던 삼광글라스는 이도행 대표가 내년 3월까지였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면서 이복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바닥을 찍은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캔 사업 부문의 공급량 증가를 기반으로 국내 실적을 회복하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글라스락은 B2B와 B2C 모두 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으며 북미 대형 프리미엄 할인마트와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광글라스의 해외 사업은 글라스락의 해외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17년 해외시장 가운데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유리병 관련 용해로 보수가 있어 1분기 수익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지만 해외 성장이 본격화 되는 2분기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광글라스 측은 올해 지난해 보다 약 10% 신장한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사업 분야별 전략 방안을 통해 부진 탈출의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신제품 ‘스마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글라스락 외 대표 쿡웨어 브랜드인 ’시트램’ ‘베카’ ’셰프토프’ 등 소비재 국내외 판매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 캔 제조의 B2B부문은 신병 공급처를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작년 6월 친환경 반려동물 전문 식기 브랜드 ‘오펫’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 출시 후 매월 약 50% 이상의 판매량 증가 추세"라며 "현재 온라인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 중으로 향후 대형 할인마트, 애견 전문샵 등 오프라인으로 채널 확장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광글라스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식기뿐 아니라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며, 반려동물가정에서 안전한 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확대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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