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전문업체 CJ대한통운 시스템 활용 효율·안정 확보…8천여개 품목 무료배송 실시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쿠팡의 고초가 계속되고 있다.

‘로켓배송’의 핵심 ‘쿠팡맨’의 임금 삭감 및 처우 이슈, 쿠팡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 계속되는 투자로 인한 적자 등 각종 부정적 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쿠팡의 상징 ‘쿠팡맨’의 흔들리는 모습에 여론의 실망은 말할 것도 없고, 쿠팡 역시 쿠팡맨과의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땀을 빼고 있다.

반면, 로켓배송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메프는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쿠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 구설수, 원더배송은?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다가 최근 이커머스 기업으로 태세를 전환한 위메프는 ‘오늘 사면, 내일 도착’하는 원더배송을 서비스 중이다.

원더배송은 별도의 배송료 없이 8,000여개의 품목을 익일 도착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쿠팡의 로켓배송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쿠팡에서 일고 있는 여러 논란과 의혹에서는 자유롭다.

쿠팡은 근래 여러 잡음과 구설수에 위탁배송 확대, 알뜰배송 도입 등으로 로켓배송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맨을 내세운 감성서비스는 여러 논란 속에서 위태로운 모습이다.

반대로, 위메프의 분위기는 상승세다. 위메프에 따르면 5월 4주차의 익일 배송 성공률은 95%이상이다. 100명 중 95명 이상이 오늘 주문하면 24시간 내에 주문 상품을 받은 것이다,

익일 배송 성공률은 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지면서 실제로 좋은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3사 중 위메프를 다녀간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다. 4월 기준 방문자 수는 1,130만 명이다. 위메프를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더배송 VS 로켓배송

원더배송과 로켓배송의 가장 큰 차이는 ‘배송 주체’에 있다.

원더배송은 협력사인 CJ대한통운을 통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직접 고용한 쿠팡맨을 통해서 이뤄진다.

때문에 직접 고용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오히려 물류 배송을 전문 기업에 맡김으로써 효율적이면서도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배송 주체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위탁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실제로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위메프의 적자폭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익은 전년대비 788억 원 감소한 636억 원을 기록, 55% 이상의 손익 개선을 이뤘다.

반면, 쿠팡과 티몬의 영업손실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쿠팡은 전년 대비 3.3%, 티몬은 12% 수준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원더배송 영역은 직매입 상품으로 구성됐고 물류센터는 운영하고 있지만 배송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협력사에게 맡기고 있다”며 “현재 쿠팡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위탁배송 확대나 기타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최근 어려움은 직접 배송의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하고 “위메프와 쿠팡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는 하나, 친절한 배송과 감성 배송에 쿠팡이 너무 많은 투자를 한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쿠팡이 감성배송이라면, 위메프는 ‘무료배송’

다만, 위메프는 쿠팡이 쿠팡맨 채용 등에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 위메프는 무료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의 원더배송은 대부분 무료 배송으로 이뤄져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 최소주문 금액은 1만9,800원인 반면 위메프는 금액과 관계없이 8,000여개 품목 대부분이 무료 배송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료배송 부담이 적자 확대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메프 측은 관련 우려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메프의 원더배송 영역 제품 중 무료 배송이 되는 제품군의 비율은 85~87% 수준으로 손익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소주문금액에 미달할 경우 배송비가 강제적으로 붙는 구조는 고객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통제 가능한 손익까지 고려해 무료배송을 진행한다”며 “8,000여개 품목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데 무료 배송 품목을 계속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류 아웃소싱은 효율화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배송 비용 부담은 전략적 판단에서 틀리지 않다고 본다”며 “배송시스템에 대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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