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서비스 차별화 고객마음 잡아…위메프, 생필품 전년비 300% 신장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실속과 실리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구매가 소비패턴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쇼루밍족'…구경은 오프라인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 노원구에 사는 주부 백 씨(33.여)는 겨울코트를 장만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질감과 색상을 확인하고, 직접 입어 보면서 치수까지 정확히 확인한 백 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빈 손으로 매장을 나왔다.

매장을 나선 백 씨는 곧장 스마트폰에서 해당 상품명을 검색해 최저가 상품을 찾았다. 가장 저렴한 상품을 주문했다. 이로써 백 씨는 약 4만5,000원 가량의 돈을 절약했다.

   
 

백 씨는 이른바 ‘쇼루밍족’이라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다.

쇼루밍족은 말 그대로 오프라인 매장을 전시장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구경은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고 구매는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의류의 경우 똑같은 상품이 수천 원은 기본이고 2배까지 저렴한 경우도 있어 쇼루밍족을 얄밉게만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간 유통구조가 간소해져 더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불량상품 문제, 배송지연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어 온라인 구매 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생필품은 ‘소셜커머스’가 대세…최저가부터 총알배송까지

사실 식자재, 생필품의 경우 그동안 소비자들이 굳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 하지 않았다.

생필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저렴하더라도 상품가격 자체가 워낙 낮다보니 배송비를 지불하고 나면 할인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식자재의 경우 배송이 늦어지면 상품이 상할 우려가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굳이 한두 푼 아끼기 위해 온라인 배송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 및 싱글족이 늘면서 해당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 생필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형마트를 위협할 정도의 차별화 된 서비스를 갖춘 소셜커머스 업계가 눈에 띈다.

올 6월부터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생필품 전용 쇼핑몰 슈퍼마트를 운영 중이다.

   
 

생필품 500개 브랜드 3,000여종을 온라인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24시간 내 배송하는 ‘슈퍼배송’을 시작했으며 슈퍼마트 전용 콜센터도 구축해 생필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슈퍼마트의 선전에 힘입어 티몬은 지난 3분기 실적(총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31.5% 증가했다.

쿠팡 역시 로켓배송을 통해 생필품과 물류에 힘을 쏟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생필품 등 9800원 이상 주문 건에 대해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통해 24시간 내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최근까지 발목을 붙잡았던 '로켓배송' 불법 논란에 대해 경찰과 검찰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쿠팡은 향후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올해 3월 간담회에서 “기저귀, 생활용품 등 주부 고객들이 급하게 필요한 상품들을 주문 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탄탄한 배송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 모바일 기반을 두루 갖춘 소셜커머스는 이제는 대형마트의 시장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대형마트 기피현상을 틈 타 시장 주도권을 일부 가져갔다는 평가다.

   
▲ 마트상품 판매증가율(출처=위메프)

실제 위메프가 해당 기간 마트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 동기간 대비 300%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필품인 화장지(440%), 세제(600%), 비누(460%) 등의 전년 동기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생필품과 식품 배송 시장을 놓고 이제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도 실질적 경쟁 관계로 볼 수 있다”며 “소셜커머스의 무서운 성장 속도에 대형마트 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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