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설비투자 불구 실적 제자리걸음…임금 반납에도 부채비율 상승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보해양조가 임지선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을 시작했으나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임 부사장 취임 후 잘나가나 싶었던 아홉시반, 부라더#소다 등이 반짝 흥행에 그치며 실적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보해양조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며 반등을 노렸지만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오히려 수입맥주 등의 공세에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성과 없는 투자, 긴축경영 돌입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을 추구해 온 보해양조가 임 부사장 취임 후 공격적 경영스타일로 변했다.

지난해 보해양조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관리비와 마케팅 비용을 늘렸다. 또 부라더#소다가 호응을 얻자 즉각 생산 설비 투자에도 나섰다.

외부 자금까지 조달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보해양조의 매출액은 1,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82억 원에서 60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88억 원에서 올해 72억 원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해양조는 임직원 동의 하에 임금반납까지 단행했다. 

단기적인 허리띠 졸라 매기로 영업 손실은 흑자 전환(11억 원)하는데 성공했지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인 342억 원 보다 1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260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부채는 2015년을 기준으로 계속 커졌다.

2015년 기준 부채는 총 1,150억 원, 2016년말 기준 1,195억 원 이다. 올 1분기는 무려 1,260억 원으로 늘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며 “주력 제품 재정비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 활동을 통해 실적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사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여 흑자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을 보탰다.

▶부채비율 증가세…외부 자본 의존도↑

설비투자가 외부 차입금에 의존해 이뤄지면서 보해양조의 부채비율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으나 보해양조의 현재 부채비율은 3월 31일 기준 124.64%에 달했다. 지난해 말 보다 부채비율이 4%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또 2015년 말 기준 111.15% 보다도 10% 이상 높다.

그러나 내년 4월까지 장성공장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재무 부담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월 공시한 보해양조 분기보고서 상에는 2018년 4월까지 장성공장 시설개선을 위해 무려 6억 원 이상의 투자비용이 잡혀있다.

일각에서는 판매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자비를 단행한다면 재무 부담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염려를 감추지 않았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올해 저희는 외부 자금 조달과 투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장성 공장 설비 투자는 3년 전부터 계획된 프로젝트로 현재 진행 중에 있고, 올해 설비 증설을 모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입금은 계획적으로 반환하고 있고, 4/4분기까지 현재의 흑자기조를 이어갈 시 상환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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