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문턱 사라져, 세액공제 메리트…증권사·은행·보험사 가입 가능, 고객 선점 치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고객 유치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수수료 제로'를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계좌 관리 수수료를 오는 26일부터 무료로 전격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0.33∼0.35% 정도이던 IRP 계좌의 개인 추가 납입분에 대한 운영·관리 수수료 받지 않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최근 금융감독원 신고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대상은 26일부터 가입 자격이 추가로 주어지는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향후 추가 납입분까지 포함한다.

기존 사업장에 소속된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이 법 개정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소득이 있는 사실상의 모든 취업자가 개인형 IR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이 사라짐에 따라 신규 고객을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연금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보호를 위해 업계 내 선도적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한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26일부터 계속 수수료가 면제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연금가입자 대상으로 정기 '연금뉴스레터'와 연금운용상황을 안내하는 '연금케어서비스'를 비롯해  절세를 감안한 103가지 방법의 인출서비스, 퇴직연금 내 ETF 매매 도입 등 연금자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퇴직 시점에 받은 퇴직금을 적립했다가 55세 이후에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찾을 수 있게 만든 퇴직금 관리 계좌다. 퇴직금 외에 노후 준비 목적으로 연간 1,800만 원까지 추가로 넣을 수 있으며, 700만 원까지 연봉에 따라 13.2% 또는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증권뿐 아니라 타 증권사도 새 고객 잡기에 골몰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NH투자증권 역시 이달 초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이 퇴직연금 자산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과 낮은 투자비용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일정 금액 이상 IRP 신규 가입 고객에게 상품권을 금액별로 차등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RP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사 등 어디에서든 가입할 수 있어 시장 선점이 더욱 치열하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이며, 세액공제 혜택이 큰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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