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상무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활동 중 의혹 증폭…소비자 조사결과 공개 촉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릴리안 생리대의 위해성을 알린 여성환경연대가 다른 제품의 조사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유한킴벌리의 한 임원이 현재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이 밝혀지면서 공개 불가 입장에 대한 의혹은 짙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시중 생리대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 제품들에서 200여 개의 화학물질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유해한 물질이 22종 검출됐다고 밝혔다. 

▲ 출처=여성환경연대 자료.

발표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일부 생리대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검출된 유해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어 리콜 등의 후속처리가 불가능하다”면서 구체적인 회사명이나 브랜드 및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원대 연구팀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의 위해성이 공개됐고 '발암 생리대'에 대한 우려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여성환경연대가 깨끗한나라 릴리안 외에 조사된 다른 제품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생리대 점유율을 보면 유한킴벌리가 시장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LG유니참이 2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개된 깨끗한나라의 경우 점유율은 9%에 머물고 있다.

여성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어떤 위해물질이 포함돼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필수품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생리대를 구매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여성환경연대에 모든 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did****는 “여러 기사를 통해 발암물질 생리대 브랜드는 릴리안이라고 콕 찝어 밝혔는데, 다른 회사 브랜드는 밝히고 있지 않다”면서 “시장점유율이 57%에 달하는 유한킴벌리 제품이라고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여성환경연대 자료.

그런 와중에 유한킴벌리의 김혜숙 상무이사가 현재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여성환경연대가 비교적 안전한 생리대로 유한킴벌리 제품을 꼽은 적이 있는데 ‘공식사이트에 원료에 대한 정보를 기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문제가 된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도 홈페이지에는 전 성분을 기재하고 있다.

이렇듯 빈약한 근거로 굳이 ‘안전한 생리대’로 유한킴벌리 제품을 특정한 행태들은 더욱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여성환경연대 측에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매체를 통해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해당 임원은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유한킴벌리와 연대에 대한 의혹이 있는 만큼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 또한 타 매체를 통해 "유한킴벌리 임직원은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시민단체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 입장에서 참여한 순수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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