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판도 변화, 업계 "예전만 못 해" 회의적…크라운제과 음료사업 진출 눈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다수’에 대한 입찰이 마감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제주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사를 공개 모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삼다수 매출액은 1,838억 원으로 2,000억 원에 가깝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403억 원으로 이 가운데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41.5%(판매액 기준)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식품 및 유통업계는 삼다수의 판권에 관심을 가져왔다. 판권만 딴다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재 위탁판매사인 광동제약이 재도전하고, 크라운제과 등이 광동제약을 상대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등도 입찰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은 광동제약과 크라운제과 두 기업으로 압축되는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음료사업에 대해 노하우가 부족한 크라운제과가 이번 입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일,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같은 쟁쟁한 음료사업자들이 뛰어들었다면 이번 입찰은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스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크라운제과의 생수사업 도전에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생수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음료사업에 도전하려는 큰 그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크라운제과의 이번 생수시장 도전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크라운제과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점도 미지수다.

이번 삼다수 입찰 건은 이전 보다 깐깐해졌다.

2012년만 하더라도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기업이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매출액 2,000억 원 이상인 규모의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또 입찰 신청기업들은 삼다수 브랜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하며, 제주도에 대한 기여 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판권을 확보하더라도 당장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생수시장의 규모가 매년 10%씩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아워홈, 정식품 등이 생수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 ‘아이리스’가 맹추격 중임을 감안하면 삼다수의 매력은 예년만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다수 입찰은 7개사가 참여했던 2012년 보다 저조했다”며 “아무래도 심사 기준이 강화되고,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참여를 꺼린 것 같다”고 전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현재 입찰에 응하고 심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9월초까지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한 뒤 9월말께 위탁판매사로 선정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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