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 이하 르노삼성)가 ‘SM3’의 2018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연식 변경에 그쳤다.

신차는 고사하고 바뀐 점이 거의 없는 기존 차량들의 연식 변경형 출시에 일각에선 모델들의 점유율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점유율자체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일 르노삼성은 2018년형 SM3를 출시했다. 실수요층이 집중된 SE, LE 트림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모델노후화가 진행된 모델들의 경우 풀체인지(완전변경)급 모델이 아닌 이상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떨어지는 SM3 판매량…“원인은 모델 노후화”

실제로 지난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09년 1번의 풀체인지와 2012년, 2014년 2번의 페이스리프트만 거친 SM3는 동급 경쟁차량과 비교할 때 모델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반면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윤갑한‧이원희, 이하 현대차)의 아반떼는 지난 2015년 9월에 풀체인지 모델인 6세대 ‘아반떼AD’를 출시했으며,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 이하 기아차) 역시 같은 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K3’를 출시했다. K3의 경우 페이스리프트지만 앞서 지난 2012년 ‘포르테’를 풀체인지한 모델인 만큼 SM3에 비해 최신 모델이다.

그나마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던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 크루즈 역시 지난 1월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크루즈’를 선보이며 새로운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했다. 르노삼성의 SM3만 지난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풀체인지를 시도하지 않은 차량이다.

이에 판매량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8월 SM3의 판매량은 443대로 전년 같은 달 678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34.7%나 감소했다. 같은 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아반떼와 K3가 각각 7,449대‧2,171대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무척 적은 수치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매년 SM3의 연식 변경형 모델을 내놓지만 출시한 해당 월에만 깜짝 실적이고, 이후 판매량은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2016년 11월에 연식 변경형 SM3가 출시됐다. 그 다음 달인 12월 742대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전월 판매량인 563대보다 나아지는가 싶었으나, 이듬해 1월 판매량이 440대로 곤두박질쳤다.

한 업계관계자는 “연식 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일종의 신차효과를 누리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바뀐 것이 없는 만큼 판매량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상보다 많은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며 “이는 SM3가 신차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차량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또 차량이 오래된만큼 신차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약발 떨어진 르노삼성 ‘6시리즈’, 늦어지는 신차…”대비책이 필요하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1,000대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 판 모델은 SM6와 QM6, QM3 정도밖에 없다”며, 일부 모델에만 의존하는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11만1,10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SM6와 QM6 등 6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4%인 7만1,604대이다. 단 두 개의 모델이 내수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절반을 넘게 벌어다주는 셈이다. 

한편,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올해 연중 목표판매량을 12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해오던 두 차량의 신차효과는 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달 SM6와 QM6의 판매량은 각각 2,705대, 1,601대이다. 

이는 지난 7월에 비해 각각 14.3%와 2.3%씩 떨어진 수치이며, SM6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9%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 측 역시 6시리즈의 판매량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트위지’와 ‘클리오’ 등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국내 판매를 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출시가 늦춰지고 있다.

신차출시가 늦춰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SM6와 QM6의 떨어진 판매량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작년 적자상황 등 SM3 개발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SM3의 후속작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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