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갑질로 물의를 빚은 오너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정우현 MP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디앤디 등의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몸 담았던 자리를 떠나는 이들의 얼굴을 씁쓸함이 가득 차 있었지만, 사퇴한 오너들 일부는 여전히 회사의 대주주로 남아 있어 결국 사퇴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의 지분을 크게 가지고 있는 만큼 주인 노릇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너들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들을 질책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 일까.

MP그룹은 최근 전 회장의 아들인 부회장까지도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업 쇄신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또한 치즈통행세 등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저지른 부당행위와 관련된 갑질을 멈추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해서 가맹점주가 직접 식자재를 선택하고 구매, 물류까지 책임지는 내용이다. 가맹점주는 식자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MP그룹은 이미 그룹을 쇄신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다.

확고한 윤리경영에 돌입할 수 있는 계기는 이미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충분했다. 치즈통행세 등 식자재 관련한 이슈도 작지만 계속해서 의심과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그룹 내 만연한 갑질과 ‘가족점’이라고 칭하던 가맹점주를 향한 부당행위는 그칠질 몰랐다. 결국 여론과 정부가 질책 대신 몽둥이를 들자 회사는 늦었지만 수습과 대안 찾기에 나섰다.

이미 헐어버릴 때로 상한 외양간을 고치기까지 다소 먼 길을 돌아, 시간을 허비하기는 했지만 프랜차이즈 본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이를 잡아야 한다.

이번 갑질 논란 몽둥이 효과로 인한 교훈이 컸던 만큼, 이를 십분 반영해 본이 되는 대표 프랜차이즈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갑질이라는 두 글자만 지우려고 하지 말고, DNA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정우현 회장의 자부심인 미스터피자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져야 할 시점인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가맹점주와 상생을 통한 쇄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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