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 이하 기아차)가 잔업중단 및 특근을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아차는 오는 25일부터 모든 잔업을 중단하고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특근을 최소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기아차는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의 원인으로 최근 사드여파로 중국 시장 내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생산량을 조정해야하는 등 해외시장 상황 등을 내세웠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 이후 특근‧잔업을 실시하게 될 경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점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인해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서 약 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인건비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폐지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3년에 10+10 주야 2교대에서 심야근로를 크게 줄인 8+9 주간연속2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한 이후, 2017년부터 30분 잔업을 포함한 8+8 근무제를 운영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30분 잔업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중단되는 잔업시간은 광주공장을 기준으로 1조 10분, 2조 20분 등 총 30분이며, 근무시간은 기존 ▲1조 오전7시∼오후3시50분, 2조 오후3시50분∼밤0시50분에서 ▲1조 오전7시∼오후3시40분, 2조 오후3시50분∼밤0시30분으로 변경된다.

소하리‧화성공장은 기존 ▲1조 오전6시50분∼오후3시40분, 2조 오후3시40분∼밤0시40분에서 ▲1조 오전6시50분∼오후3시30분, 2조 오후3시40분∼오후0시20분으로 변경된다.

 

아울러 사드 배치, FTA 재협상으로 인한 해외시장의 판매부진도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7월까지 중국 내에서 17만2,6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나 감소한 수치이며, 특히 사드 여파가 집중된 2분기 판매만 감안할 경우 5만2,438대로 전년 동기 약 64%나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미국시장도 모델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7,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고, 하반기에는 통상임금 1심 판결로 1조 원의 손실 충당금을 쌓아야하기 때문에 업계는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기아차는 특근, 잔업이 불가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근무나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는 신규인원 채용과 교대제 개편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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