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변종 SSM 의심 주장 등 기업 이기주의 비판…사측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 無"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마트24가 최근 공격적인 출점으로 편의점업계 4위인 미니스톱을 제쳤다.

실패로 돌아간 ‘위드미’의 이미지를 벗고 ‘이마트24’로 가속화 페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골목상권 침해 및 변종 SSM이라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출점 역량 집중…골목상권 침해 논란 또 점화

편의점 ‘위드미’의 부진에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7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이름부터 이마트24로 개명하고, 공격적인 출점에 나선 것이다. 또 기존 편의점들과의 경쟁을 위해 운영 정책 등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편의점을 문화공간 및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 점포로 꾸미겠다는 비전도 공개하기도 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노하우 등을 제공한 신선한 콘텐츠로 소비자 유인을 꽤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마트24로 법인명 변경 후 공격적인 마케팅 출점을 통해 점포수는 크게 늘어 미니스톱 대비 많은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 5위였던 이마트24는 이제 점포수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이마트24는 올해 안으로 2,700개까지 점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니스톱의 점포수는 2,418개다.

공격적인 출점에 중소상인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신세계 이마트의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 및 동네수퍼 생계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영세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퍼연합회 관계자는 “신세계가 골목 구석구석에 계열사를 침투시키며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편의점 위드미를 ‘이마트24’로 재편하고 이마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노브랜드, 스타필드도 모자라 동네 편의점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기업 이기주의”라고 꼬집었다.

편의점 점주들도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학동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김 모씨는 “편의점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라면서 “얼마 전 본인이 운영 중인 편의점 옆에 이마트24가 생겼는데 매출에 심심찮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마트24 결국 변종SSM?

일각에서는 이마트24를 변종SSM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SM은 기업형 수퍼마켓을 의미하는데 변종SSM은 SSM 중에서 대형유통기업이 다방면에서 지원해주는 점포을 의미한다.

예컨대, 상품은 물론 포스 시스템, 유니폼, 간판까지 대형유통기업에서 공급받는다. 즉, 작은 규모의 SSM이지만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는 힘과 브랜드를 나눠 쓰는 개념이다.

실제로 이마트24에는 이마트의 각종 PB제품 등을 공급받고 있다.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집 근처 이마트24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기존 편의점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마트의 신뢰도와 인지도까지 한번에 얻게 됐다.

과거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과거 이마트 유니폼 등을 직원에 지급하고 이마트 자체 브랜드를 공급 받으면서 변종 SSM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5년 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변종 SSM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트24 출점이 본격화 되면서 변종 SSM 문제가 다시 불이 붙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당사는 롯데 또는 GS 등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처럼 이마트에서 100% 지분투자 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면서 “SSM과는 사업모델, 운영형태가 달라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새 정부와 대립각?

골목상권 침해 및 변종 SSM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마트24는 현 정부와 동 떨어진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문재인 정부가 골막상권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당 논란과 의혹에 대한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유통업계에 ‘상생’ 등을 주요 키워드로 주문한 만큼 골목상권과의 상생 역시 챙겨여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정위는 내년에 SSM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마트24 측은 이마트24의 경쟁상대는 골목상권과 중소상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저비용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편의점이므로 중소상인, 골목상권 침해와 전혀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지역사회와 충분히 대화할 자세는 돼 있다”며 “우수 경영주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경영주 자녀의 학자금 지원 외에도 추가적 방안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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