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 원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 이하 기아차)의 3분기 경영 실적이 발표됐다.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총 매출액은 늘었지만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이 1조원가량 반영된 탓이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 이하 기아차)는 27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 14조1,077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 ▲경상이익 –4,481억 원 ▲당기순이익 –2,9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4%, 151.0%, 143.9%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계 경영실적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매출액 40조5,300억 원(전년 동기대비 1.8%↑) ▲영업이익 3,598억 원(81.4%↓) ▲경상이익 8,370억 원(72.0%↓) ▲당기순이익 8,632억 원(64.5%↓)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출처=기아자동차)

3분기 글로벌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이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 영향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현지판매 기준)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 글로벌 시장 판매 분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측은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했다"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하지만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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