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실적 다소 부진 전망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화재,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및 각 사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상위 빅5 손보사의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47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720억 원)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별로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13조8,371억 원의 매출(원수보험료)을 기록했다. 인터넷 채널의 성장세에 힘입어 자동차보험이 2.7%, 보장성 중심의 견실한 성장으로 보장보험이 0.6% 성장했으며, 일반보험은 3.4%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1조3,174억 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1조4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만에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새로운 기록을 쓰는 동시에 업계 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을지로 사옥 등 부동산 처분이익이 인식된데다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내 2,3위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조6113억 원으로 매출액 기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6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22% 증가해 5,498억 원을 시현했다.

이달 1일부터 사명으로 새롭게 바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5,25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25.3% 증가했다. 매출액은 3.5% 증가한 9조2,629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7,142억원으로 22.9% 성장했다.

매출액 규모는 현대해상이 3,500억 원 가량 앞섰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으로 따지면 동부화재가 더 우위에 있는 것.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은 당기순이익 3,154억 원으로 전년 2,386억 원에 대비 32.18%,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218억원 대비 33.8% 증가했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 모두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한 실적에 아쉬운 점도 남는다. 7월에서 9월 집중된 남부지방의 폭우 및 침수 피해, 추가상각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으로 4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까지 이익증가에 기여도가 컸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 또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가격 규제 가능성도 또한 손보사의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지난 9월 29일 금융위원회는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보험료 조정폭을 축소하는 내용의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규정개정을 예고했다.

또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하락 효과에 기반해 2018년 상반기 보험료 인하를 유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부진하고, 4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낮아질 전망”이라며 “삼성화재의 경우 내년 위험손해율 개선 폭이 제한적이고, 4분기 재보험 부채 이전으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또한 “원래 계절적으로 4분기는 비수기인데다, 작년 4분기 손해율이 비교적 양호했던 데 따른 상대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메리츠화재가 선두를 달리던 GA 시장에 삼성화재 등 상위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 심화로 인한 사업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삼성화재의 미국지점 관련 손실 인식, 동부화재의 사명 변경 비용 등도 발생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