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단점 보완했으나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 '소극적'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드디어 KT&G 자체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심플한 디자인과 사용 간편한 편의성 등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후발주자지만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사용 시 마다 충전해야 했지만 릴의 경우 연속 사용이 가능해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격적인 면도 타사에 비해 매력적이며 휴대가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펙 ‘화려’…유해성 입증은 ‘소극적’

시범 판매일이 13일이라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KT&G의 야심작 ‘릴’은 스펙으로 봤을 때 수려한 기능 등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유해성’ 부분은 숙제로 보여 진다.

지난 7일, 오는 20일 정식 판매를 앞둔 ‘릴’을 소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KT&G는 제품 스펙에 대한 설명에는 막힘이 없었지만 ‘릴’의 인체 유해성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해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KT&G 관계자는 “전통 궐련담배에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있다. 릴과 핏으로 흡연할 경우 일반 권련 대비 유해 물질은 상당 부분 저감돼 있다”고 밝힐 뿐이었다.

릴에 대한 임상시험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KT&G 관계자는 “임상시험은 현재 진행 중에 있어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앞서 언급했듯 일반 궐련형 담배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많이 감소된 것을 자체 측정을 통해 확인했다”고만 밝혔다.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아이코스 시장 선점에 조급 했나

유해성 검증 및 임상시험 결과가 분명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출시를 결정한 것에 대한 각종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이다 보니 마음이 급했던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유해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장 경쟁에서 더 도태되기 전에 서둘러 출시를 했다는 관측이다.

 

유해성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도 경쟁사와 달랐다.

필립모리스 등 경쟁사는 유해성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자료를 내고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KT&G는 릴을 출시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사용과 휴대가 간편하도록 탑재한 기능 등 스펙 차별화에는 역점을 뒀지만 ‘유해성’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KT&G가 ‘릴’에 대한 제품 검증을 이어가면서 얻은 유해성 정보에 대해 소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점도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KT&G 관계자는 “유해성 부분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고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담배 카테고리로 봤을 때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쟁사의 유해성 데이터에 대한 엄밀한 검증 결과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사는 충분히 준비된 후 특정 기관에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 그때 정확하게 공개하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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