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금액 10억 원 상당…본사 측 "심려 끼쳐 죄송, 신속한 상황 수습 및 재발 방지 노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 ‘하나투어’ 판매대리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일산과 파주의 하나투어 대리점 대표 임 모씨가 고객 여행비를 횡령해 잠적했다.

 

여행은 앞둔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고객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경찰서에 해당 대리점을 신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고양경찰서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7건이다.

하나투어 측은 해당 사고를 인지한 직후 비상 대응팀을 구성, 피해 고객들의 상황 파악에 나섰다. 본사 콜센터를 통해서도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본사가 파악한 피해규모는 236건, 953명으로 피해 금액은 총 1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나투어 본사 측에 따르면 나투어 대리점 대표 임씨가 하나투어 법인계좌가 아닌 자신 명의 또는 대리점 명의의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아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나투어는 하나투어 명의로 된 계좌에 입금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투어 측은 법적으로 본사 책임은 한정적이지만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본사 측에서 책임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할 예정이며 나중에 임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면서 “하나투어 대리점 통한 여행상품 계약 시 예금주가 ‘하나투어’인지 확인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여행 취소를 원하지 않는 고객은 여행 일정대로 여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담팀을 통해 고객에 순차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있는데 여행 출발일이 각기 달라 여행 일정이 임박한 고객께 우선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여행 취소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사태수습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본사 측이 파악한 피해 고객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확인 중에 있지만 본사 측이 확인한 숫자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투어 본사는 피해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하나투어를 믿고 예약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신속한 처리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향후 재발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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