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전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평창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우리 국민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염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주 특별한 축제이다.

기업들도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응원하고 있다.

공식후원사로 나선 롯데그룹과 LG, 삼성전자, KT 등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과 함께 대회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류에 편승해 앰부시(매복) 마케팅으로 공식 후원업체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는 업체들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올림픽이나 평창, 국가대표 등과 같은 표현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지만 이러한 규제를 교묘히 피하는 것으로 홍보 효과를 보려는 속셈의 기업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본격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이러한 앰부시 마케팅 전략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평창 대신 ‘팽창’, 동계 올림픽 대신 ‘스포츠 축제’ 등으로 표현을 바꿔가며 동계올림픽 시즌을 겨냥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축제 보다는 이에 편승한 홍보 효과를 더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평창올림픽 홍보 캠페인 광고를 내보냈다가 타인의 노력이나 명성에 부정한 방법으로 무임승차한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며 특허청이 광고 중단을 권고했다.

거액의 후원금을 지불한 KT 등 여러 공식 후원사 영업상 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은 앰부시 마케팅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해당 광고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배경으로 홍보대사 김연아 등을 모델로 ‘씨 유 인 평창’ 등의 문구를 사용해서 문제가 됐다.

식품업계와 유통업계도 앰부시 마케팅 논란이 뜨겁다.

한국피자헛은 ‘평창’과 비슷한 발음의 ‘팽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벤트를 통해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무임승차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팽창 롱패딩’ 상품에 공식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다가 조직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만큼 불법 마케팅이라는 질타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봉이통닭의 경우는 더욱 노골적이다. 또봉이통닭 행사 안내문에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직접적 언급까지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선수’, ‘금메달’ 등의 표현도 과감하게 삽입했다.

공식 후원사보다 더 공식 후원사 같은 단어 선택으로 “너무 과했다”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가도 치르지 않고 홍보 효과를 얻는 과도한 앰부시 마케팅 경쟁은 올림픽 정신과는 맞지 않는다. 때문에 정말 동계올림픽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같은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수 밖에 없다.

어마어마한 올림픽 비용을 후원한 공식 파트너사들에게는 후원 효과를 반감시킬 뿐 아니라 유무형의 자산을 침해하는 행위로도 간주할 수 있음에도 때마다 이러한 앰부시 마케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당당한 경기를 기다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가 공식후원사에 묻어가는 불법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그 의미가 희석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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