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장 최종 후보 선정 주체를 기존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바꾸고, 심사 기준에 후보의 기업경영 경험을 명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비경영 전문가의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은 회장 후보 선정 권한을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3명)로 이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 마디로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서 이사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심사·선정하고 이사회가 결정하는 구조였다.  

개편안은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하면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CEO추천위원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이사회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CEO추천위원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심사 기능만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후보 심사 기준에 '기업경영 경험'이 추가됐다. 기존 정관에 경영경험이라고만 명시돼 있던 항목을 기업경영 경험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안은 지난해 1월 황창규 회장의 연임 결정 때 이사회에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달라고 한 CEO추천위원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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