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규모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무리"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부정사용 건수 피해가 다수 발생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체크카드 부정결제 피해가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의 100배에 달한다는 것인데, 카카오뱅크 측은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드 발급 건수 및 국내외 부정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범 후 7개월의 영업기간 동안 발생한 카카오뱅크의 카드 부정사용은 총 6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업체인 케이뱅크의 국내외 카드 부정사용 건수가 7건인 것과 비교해 무려 96배나 많은 수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규모와 총 카드결제 건수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부정사용 건수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165일째인 올해 1월 7일 기준 계좌개설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반면 3개월 먼저 문을 연 케이뱅크의 경우 고객 수가 70만 명을 못 미친다. 여신 및 수신 잔액도 각각 5배, 6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카카오뱅크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처음부터 해외사용이 가능했던 반면 케이뱅크 체크카드는 뒤늦게 해외결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안다. 해외사용 건수에서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교가 더욱 어렵다"며 "또한 하루 결제 승인 건수가 100만 건 이상인데 이중 부정사용 건수를 비율로 따지면 0.00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결제를 막기 위해 금융사들이 운영 중인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해당 관계자는 “체크카드 부정결제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사고로 '보안'과 연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발급 건수 및 사용 건수 등을 동일하게 놓고 비교한다면 타 은행보다 특출나게 높은 수치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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