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생보사 중 흥국생명이 가장 '엉터리' 보험상품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불완전판매 비율이 최고 업체의 불명예를 안았다.

▲ 10대 생보사 불완전판매 비율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생보사 ‘빅3’ 가운데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교보생명이었으며, 한화생명은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낮았다.

불완전판매는 보험사가 보험 상품의 기본 구조나 보장내용, 원금 손실 여부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에만 급급해 ‘엉터리’ 판매를 한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민원과도 직결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기준 10대 생보사의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33%로, 전년도 0.44%로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업체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2010년 1.67%, 2011년 1.24%, 2012년 0.93%, 2013년 0.78%, 2014년 0.67%로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몇몇 업체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치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여, 고객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불완전판매 비율이 0.68%로 업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신계약건수 30만3,763건 가운데 2,051건이 고객들에게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없이 판매된 것이다.

흥국생명은 특히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이 2.2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신보험 상품 판매 100건 가운데 2건 이상은 고객에게 기본내용이나 위험성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종신보험 중 연금선지급형 종신보험에 대해 일부 보험사들이 연금전환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누누이 제기돼 왔다. 

업계 내 종신보험 상품 관련 민원 가운데 연금보험 또는 저축보험 오인 가입으로 인한 민원이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 재편하는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설계사를 따라 이동하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그 사이 불완전판매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뒤를 이어 ING생명 0.59%, 미래에셋생명 0.50%, 신한생명 0.42% 등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이며,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자산 기준 10대 생보사 가운데 불완전판매가 가장 적은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9%로 업계 최저치다.

이 밖에 농협생명(0.11%), 삼성생명(0.12%), 동양생명(0.22%), 메트라이프(0.25%) 등이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의 불완전판매율을 보였으며, 교보생명은 0.33%로 업계 평균치와 동일했다.

한편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2015년 1%가 넘는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2년 사이 각각 1.21%p, 0.81%p 등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를 보여 소비자 피해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점점 늘어난 업체도 있다. 

바로 ING생명이다. ING생명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지난 2015년 0.33%에서 지난 2016년 0.42%, 2017년 0.59%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ING생명이 IPO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몸집을 키우는 사이 불완전판매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던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묻지마식' 영업드라이브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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