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새벽 1시 반 이후 심야 근무가 사라졌고, 주간조도 퇴근시간이 오후 3시 반까지 당겨져 여유로워졌습니다. 아직 바뀐 근무형태에 적응하는 기간이긴 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25일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 이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만난 조정인 조립3팀 기술선임은 주간2교대제에 대해 이와 같은 소감을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2일부터 설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조립1라인과 3라인에 주간 연속2교대제(주간 오전7시~오후3시40분, 야간 오후3시40분~오전0시30분)를 도입했다.

티볼리의 꾸준한 인기와 렉스턴 스포츠의 밀린 주문량 1만 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다. 주간 연속2교대제를 적용하자, 생산성이 7.6% 올라갔다.

▲ 송승기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본부장이 공장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사진제공=쌍용자동차)

물론 이를 위해 2년여에 걸쳐 40여 차례의 실무 협의와 전환 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해고자들을 꾸준히 복직시키는 등 노사 양측 모두 노력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생산물량이 부족한 조립2라인의 경우 기존처럼 주간1교대로 운영한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평택공장은 86만m²(약 26만 평) 부지에 2개의 차체공장과 3개의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5만대에 달하며 3,800명여의 작업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인기가 급증한 렉스턴 스포츠는 평택공장 차체2공장과 조립3공장에서 용접과 조립, 검수 등의 공정을 거친다.

▲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을 장착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자동차)

먼저, 주간2교대제가 적용된 조립3공장을 방문했다. 조립3공장은 일반적인 차량 제작방식인 모노코크 타입 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전용 공장으로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3가지 차량이 혼류 생산된다.

이곳은 차체공장에서 용접된 차체가 도장 공정을 마친 후 조립공정을 실시하는 곳으로, 전기장치와 내장재, 공조시스템, 섀시 라인, 마무리 라인 등으로 나뉜다.

김춘식 조립3팀 팀장은 “주간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고 개인 여가시간이 많아지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됨은 물론, 급여날이 오늘(25일)인데 월급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며, 주간2교대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100% 자동화된 공정에서 렉스턴 스포츠 차체 용접이 로봇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사진제공=쌍용자동차)

이어 차체2공장을 방문했다. 차체2공장 역시 주간2교대제가 적용됐으며, 3종류의 SUV를 혼류 생산하고 있다. 차체공장은 프레스공장에서 만든 각 파트들을 용접하는 공정을 주로 담당한다.

이곳에 들어서면 비교적 좁은 공장(9,082㎥, 약 2,750평)에서 108대의 로봇들이 용접을 하며 불똥을 튀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작업자들은 좀처럼 만날 수 없다. 100% 자동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의석 차체2팀 기술수석 역시 주간2교대제에 대해 “이전에는 잔업, 특근이 많아서 가족 얼굴 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여가시간도 생기고 생산성도 향상돼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생산물량 증대와 맞물려 30년 만에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함께 높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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