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동양생명의 사회공헌 기부금액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 규모도 업계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10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도 역시 상위권을 차지해 업계 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보이고 있다.

▶육류담보대출 사기 여파? 안방보험 리스크? 동양, 사회공헌 ‘소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3조9,5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336억 원(63.4%) 증가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금리 상승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한데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와 투자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성장에도 생보사 가운데 몇몇 업체들은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2017년 생명보험사 사회공헌활동 내역

자산 기준 국내 10대 생보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ING생명, 메트라이프, 동양생명, 신한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등)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집행한 사회공헌 기부금액은 총 823억7,400만 원이다.

이 중 순이익 대비 기부금이 가장 적었던 업체는 동양생명(0.431%)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844억5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내놓은 돈은 5억7,200만 원에 불과했으며, 그 가운데 70%(4억2,200만 원) 이상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 기부됐다.

이는 그 전년도 2016년에 10억1,3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쓴 것과 비교해도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초 회사가 수천억 원 상당의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회사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후유증으로 인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풀이하기엔 동양생명의 기부금은 이전부터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9억4,500만 원이었던 동양생명의 기부금액은 2015년 15억2,000만 원으로 까지 늘었다가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2016년 10억1,300만 원, 2017년 5억7,200만 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호천사 정신에 기반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동양생명 측 사회공헌활동 비전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았던 업체는 삼성생명(4.45%)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406억8,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418억4,700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해 기부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신한,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 ‘활발’

생보사 10곳 중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가장 활발한 업체는 신한생명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한 해 동안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 수가 총 5,731명으로 전체 임직원(1,295명) 당 비율이 무려 442.54%에 달했다.

이는 1년동안 신한생명 임직원 1명당 적어도 4번 이상은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다.

삼성생명은 전체 5,323명 중 봉사활동 참여자 수가 1만833명으로 203%를 기록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도가 업계 내 두 번째로 높다.

이 밖에 교보생명(266.15%), 삼성생명(265.85%), 미래에셋생명(217.97%), 한화생명(217.60%) 등이 봉사활동 참여율 200%를 넘기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5만1,829시간)으로 조사됐으며, 한화생명(4만7,075시간), 교보생명(2만4,531시간)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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