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 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ㆍ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향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ㆍ변질ㆍ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ㆍ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안전사고 속에서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됐던 식품첨가물을 진실을 알아보는 식품첨가물 기획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대진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고 불리는 ‘라돈 침대’ 사태는 전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소비자들은 단체 소송도 준비 중이다.

▶침묵의 살인마 ‘라돈’?

라돈(radon, Rn)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자연 방사능 가스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라돈은 토양, 암석 중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이 몇 단계 방사성 붕괴를 거듭한 후 생성된다. 라돈은 이에서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건강에 위험한 기체로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라돈은 그 자체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나 2~3일이 지나면 다른 방사성 원소로 붕괴되고 이 붕괴된 원소가 대기의 먼지를 끌어들인다. 이로 인해 라돈이 폐에 많이 쌓여있으면 주위 먼지를 폐안으로 끌어들이며 폐암과 기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라돈은 주로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주로 건물 바닥이나 지하실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돈은 숨을 쉴 때 폐 깊은 곳까지 들어가며 세포에 직접 방사선을 쏴 폐암을 유발하고 고체로 변해 폐에 그대로 축적된다고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라돈이 호흡계로 유입되면 폐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0배까지 높아지고, 폐암환자의 14%는 라돈 영향에 의한 것이다.

■ 라돈 침대 피해 사례 줄줄

이달 3일 대진 침대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된 대진침대를 사용으로 인한 질병이 의심된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장기간 대진 침대를 사용하면서 ‘폐암’을 얻은 것 같다는 등의 사례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 대진 침대와 무관(출처=픽사베이).

라돈 침대를 신혼 때부터 사용했다는 40대 후반의 한 남성은 “흡연도 술도 하지 않고, 암에 대한 가족력도 없는데 몇 년 전 폐암 판정을 받아 의아해 했었다”면서 “지금 와 생각해보니 침대에서 검출된 라돈 때문인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배 모씨는 “2013년 11월에 혼수로 침대를 샀는데 매트리스는 그쪽에서 제공한 걸 사용했다”며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할 때도 방사능에 노이로제가 있어서 아기를 생각해 일을 관뒀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갑상성항진증을 비롯한 다양한 피폭으로 인한 의심 증상 사례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현재 라돈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장기적으로 폐암이 가장 유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라돈이 검출돼 문제를 일으킨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 7종은 벨라루체, 모젤, 네오그린 헬스, 뉴웨스턴, 그린헬스1, 그린헬스2, 파워그린슬리퍼R, 파워플러스포켓, 파워트윈플러스 등이다.

7종의 침대 모델은 방사능 노출 기준치를 최대 9.35배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들에는 희토류로 원석을 곱게 간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이온 파우더는 라돈이 검출되는 모나자이트 성분이 함유돼 있다.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높이려다 라돈이 검출되는 불상사를 겪게 됐다.

전문가들은 “기준치의 10배 이상이 되면 아이가 하루에 담배 4갑을 피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위험한 수치다”고 경고하고 있다.

■ 라돈 침대만 위험할까? 생활 곳곳에 산재

대진 침대에서 비롯된 라돈에 대한 불안은 생활용품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라돈을 방출하는 모나자이트가 침대 외 일부 건강 팔찌와 목걸이, 벽지 등 다른 생활용품에서도 사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의 경우 음이온 제품이 공기 정화 등의 성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1990년대 유행처럼 번졌고, 이를 기점으로 침대, 음이온 팔찌 등 시중에 특허 받은 음이온제품만 18만개에 달한다.

모자나이트의 가루 형태인 음이온 파우더가 포함된 생활용품은 실질적인 현황 파악은 어려운 상황이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외에도 라돈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피하기 어렵다.

식수로도 사용하는 지하수에는 종종 라돈을 생성하는 천연 우라늄과 라듐을 포함하는 암석 사이를 흐르고 있어 식수를 통해 인체 유입이 되로 가능성이 있다.

▲ 출처=(주)한국석면조사.

또 건축자재인 석고보드, 벽돌, 콘크리트 등에서도 라돈이 방출될 수 있다.

특히 한반도 전역은 지질학적으로 화강암 덩어리이기 때문에 라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주 의외의 곳에서 라돈과 마주치기도 한다.

50대 주부 이모씨는 “공기정화에 좋다는 고무나무를 지난달 집에 들여 놓았다. 하지만 최근 실내 라돈수치가 문제가 되면서 측정기를 구입, 직접 실내 이것 저곳을 측정하던 중 화분과 흙에서 실내 라돈 기준의 약 1.5배 웃도는 라돈수치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화분 분갈이를 위해 사용한 배양토, 마사토가 라돈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돈은 화강암에서 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마사토가 화강암이 풍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 라돈 예방법

라돈은 가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호흡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라돈을 예방하고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가정 혹은 실내의 라돈 수치를 측정해 보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든지 가정용 라돈 측정기를 통해 해당 수치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라돈가스 무료 측정 및 저감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둘째로는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라돈은 건물과 외부에서 모두 유입 가능하다. 물론 집안으로 유입되는 라돈의 양은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로 위험하진 않지만 4피코큐리 이상이 되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하루 최소한 30분씩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돌려 집안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방법은 집 안 갈라진 틈새를 보수하는 것이다.

콘크리트는 계절에 따라서 수축과 팽창으로 인해 벽이 갈라진다. 이러한 틈새를 통해서 라돈이 많이 유입되는데 이 공간을 실리콘으로 덧대어 막고 방수재를 덧발라 보수해주는 것이 좋다.

지하수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라돈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팁이다.

지하수는 토통해 라돈이 유입될 수 있다. 만일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한다면 집안 공기 중으로 방출돼 실내 라돈수치를 높일 수 있다.

지하수는 토용을 통해 라돈이 많이 유입된다.

물을 이용한 라돈의 유입은 미비하나 생활용수로 사용한다면 집안 공기 중으로 방출돼 실내 라돈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물 및 토양에 라돈 배출장치를 설치하거나 공기유입용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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