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4년 만에 다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일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데 이어 다음 날 금융당국에서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시장에서 경쟁이 불리했고, 경영진이나 과점주주를 중심으로 지주 체제 전환을 희망해왔다"며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잔여 지분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타당한 방향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지주사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더라고 완료하는 데는 6~7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금융위원장은 "지주사 체재 전환 과정에서 정부지분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다음 잔여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엿다.

우리은행이 4년여 만에 다시 지주사 전환에 도전하게 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수혜주로 꼽히는 우리종금은 23일 장초반 1,020원(29.77%)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인가와 주주 동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지주사 전환을 통해 비은행 부분을 확장해 나가야만 이익체력이 늘면서 성장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측 또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면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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