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 우려 속 업계 "한도 제한해 리스크관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서민금융상품이 인기다.

모바일 대출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대출로서 편리함과 접근성을 강화한 상품이다.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 보다는 금리가 높고 한도가 적지만 절차가 간소화 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모바일 상품을 찾고 있다.

▶중금리 대출로 중간신용등급 고객 쟁취 나선 은행들

우리은행의 위비(WiBee)모바일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실적이 100억 원을 넘겼다.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도 60여억 원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비모바일뱅크', 신한은행 '스피드업 직장인대출', 'KB저축은행 KB착한대출'.

모바일 대출은 은행창구보다 대출절차가 간편하다. 여러 가지 증빙서류와 지점 방문 없이 공인인증서 등의 간단한 절차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출시한 위비모바일 대출은 직업, 소득과 상관없이 무직이나 주부도 대출이 가능하고 신한은행은 재직 6개월 미만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들이 제2금융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우리은행이 최대 9.6%, 신한은행이 최대 7.69%며 양행 모두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저축은행도 모바일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KB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 ‘KB착한대출’을 출시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최대19.9%)는 높지만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한도가 높은 편이다.

▶'돌려막기' 악용 우려, 한도 제한해 리스크 관리

모바일로 절차가 간편해지고 대출이 쉬워진 만큼 가계부채를 증가시키거나 이른바 ‘돌려막기용’ 대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 배경 자체가 과거 제2금융권이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나온 상품이기 때문에 한도는 최대 1,000만 원으로 제한하면서 운용하고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도가 적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다중채무자는 위비모바일뱅크로의 대출은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는 “모바일로 대출받을 경우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라며 “은행 창구를 이용해 대출받을 경우 대출 심사가 세밀하게 이뤄져 금리는 더 낮고 한도는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실질적 가계경제를 위한 대출이라면 은행창구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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