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불구 주가 주식매수청구가 못 미쳐…CJ E&M 합병 부담 요소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CJ E&M과 합병을 앞둔 CJ오쇼핑의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자기주식 18만6,320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하는 등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 중이지만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 주가 ‘요동’
CJ오쇼핑이 주가 상승 효과를 높이기에 팔을 걷었다.
오는 11일 CJ오쇼핑은 자기주식 18만6,320주를 소각키로 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3% 수준으로 소각 후 CJ오쇼핑 주가는 3%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주식 소각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기주식 소각 시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남은 주식의 주당 가치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배당성향도 1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주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5일) 현재는 전일 대비 2.07% 오른 4,600원에 2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전날은 전일 대비 1,800원 내린 22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자기주식 소각 발표가 있던 지난달 31일 주가는 오히려 2,300원 하락한 22만2,700원을 기록했고 6월 1일은 소폭 올라 22만3,6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등락 폭이 큰 상황이다.
▶다른 카드 꺼낼까
5일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가격인 22만7,389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가격에 약 0.8% 정도가 모자란 상황이다.
회사가 합병하는 경우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회사는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지난 2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주식매수청구 기간 중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CJ오쇼핑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22만7,298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회사로서는 주식매수청구를 최소화 시켜야 한다.
CJ오쇼핑과 CJ E&M은 주식매수청구 예산으로 5,000억 원 가량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일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5,000억 원을 초과하면 합병이 재논의 될 수 있어 회사 측으로서는 부담이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이번 합병에 양사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인해 주식매수청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이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기존 주주 중 10% 이상 주식매수를 청구할 시 최악의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CJ오쇼핑이 내놓은 주가 부양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주가 부양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오쇼핑 계열사 매각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CJ오쇼핑 측은 현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아닌 만큼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같은 경우 점진적으로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1~2% 차익 때문에 굳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장중 매각 시 대주주 등의 경우는 양도소득세도 꽤 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우려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주식매수청구 기간이 2주 가량 남아 있는 상황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