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쏘렌토(UM)’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송풍구 백색가루(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지난 22일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 차량은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 3개 차종이다.

국토부 조사결과,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 에어컨 증발기 주변의 열을 흡수해 찬공기를 만드는 장치)의 알루미늄 표면처리 공정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형성된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시 송풍구로 분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는 백색가루 분출 현상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해서 비공개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의 권고에 따라 공개 무상수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측은 수리 부품과 점검 장비 등 시행준비가 완료되는 오는 7월 27일부터 대상 차량인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 3개 차종 39만여대의 소유주들에게 개별 통지를 실시한 후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

차량 점검을 원하는 소유주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협력업체 포함 2,170개소)에 문의해 대상 차량, 점검 일정(예약) 등을 확인한 후 무상 점검 및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자동차의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며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의 공개 무상수리 권고에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비공개 무상수리를 실시하는 이유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밝혀지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다”며 “국토부 권고가 있기 전에 현대‧기아차 측이 자발적으로 조치했더라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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