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측 "성과급 각출, 부서 운영비 충당"
'십일조', '솜방망이 처벌' 등 논란 계속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하나투어가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성과급 상납 문제에 대해 안이한 대처로 뭇매를 맞고 있다.

▶성과급 일부 상납?…수상한 관행 

국내 여행업체 1위인 하나투어가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블라인드 앱에는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일부 임원들이 수년 간 부하직원들로부터 성과급의 5~10%를 관행적으로 걷어 왔다.

게시자는 글에서 “성과급 받고 3~4일 뒤 성과급의 10%를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 차원에서 십일조가 정당한 건지 궁금하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하나투어 직원들은 지급받은 성과급 중 일부를 부서장 등의 개인계좌로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측도 내부 확인 결과 이러한 관행이 일부 부서에서 있었음을 시인했다.

다만, 성과급 중 일부를 각출 받은 용도는 각 부서별 회식이나 공동물품 구입 등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측은 “각출된 부분은 되돌려 주기로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시말서' 징계 끝…솜방망이 처벌 논란

이후 하나투어는 성과급 중 일부를 각출 받은 임원을 대상으로 징계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시말서’ 작성으로 징계가 마무리 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낳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징계 부분에 대해 반발심을 가진 직원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티엘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하나투어 직원 A씨는 “사내 갑질이 공론화 됐지만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개인에게 지급된 성과급을 부당하게 징수해 놓고도 회사 측이 이 사안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말서로 징계를 마무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추가 징계 등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걷은 비용이 아니라 부서 운용비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문제는 이를 성과급에서 각출 받은 것이어서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부서 운영비를 왜 개인 성과급으로 충당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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