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음 이 맛은 30일 된 병아리 맛" 피켓 시위
회사 측 "다른 생각 존중하지만 정당성, 합법성 결여" 경고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배달의민족이 주최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치킨 마니아들 가운데 치킨 미각 능력이 뛰어난 자를 뽑는 행사인데, 시험 시작 후 “닭을 먹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동물애호가들이 별안간 들이 닥친 것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2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해당 행사에 동물보호단체가 행사장에 난입, 기습 시위를 벌였다.

7~8명의 무리가 갑자기 무대로 들이닥쳐 “치킨을 먹어서는 안 된다”, “닭은 먹는 것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손에 든 팻말에는 “치킨은 살 안 쪄요, 치킨은 죽어요”, “음 이 맛은 30일 된 병아리 맛이야”, “30년 사는데 30일 만에 죽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시위는 약 5분간 계속됐고 호텔 측 제지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치믈리에’라는 이름으로 닭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 해당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측은 동물보호단체의 이번 기습 시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것이 불법적,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며 “행사장에 수 백명의 성인뿐 아니라 아빠 손을 잡고 찾아 온 어린 아이들도 있었는데, 시위대가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사람을 매도하고, 윽박지르는 현장의 폭력성에 현장에 있는 응시자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는 등 행사장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죄책감을 갖도록 했다”면서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정당성, 합법성이 결여된 시위를 주도한 해당 단체에 법적인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 등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