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불법 계정거래' 활개…中 타오바오서 10위안?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G마켓의 회원 정보가 중국 오픈마켓에서 거래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G마켓뿐 아니라 이미 11번가, 네이버 등 다수의 국내 사이트들의 계정 정보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G마켓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 G마켓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개당 10위안(1,60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정보에는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해 휴대전화번호, 주소, 상품구매내역 등 지극히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도 담겨 있었다.

중국 현지에서 국내 G마켓 회원들의 계정을 팔게 된 배경에는 국내에서 방영 중인 '프로듀스48'의 영향이 크다. 해당 투표는 한국인만 가능하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CJ와 G마켓을 통해서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G마켓 계정 판매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개정이 1,000만 개라고 소개했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판매된 계정 양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여론은 G마켓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G마켓은 조사 결과 해킹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G마켓 관계자는 “사실 국내 온라인 쇼핑사이트 계정 정보가 거래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도 “현재 타오바오에서 거래되고 있는 계정 정보는 판매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조합하여 만든 계정으로 개인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에 로그인이 성공한 확률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미 프로듀스48 투표와 관련해서는 중국 아이피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대응하고 있다”며 “타오바오 측에 공문을 통해 해당 판매 중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뿐 아니라 개인 판매자에게도 지속적으로 계정 불법 판매에 대해 알리고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타오바오와 판매자 모두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터넷증흥원(KISA)도 직접 나서 계정 불법 거래에 대해 적극 대응 중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현지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는 “중국은 자국민 보호에는 철저하면서도 외국인 피해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공감했다.

G마켓 관계자는 “KISA 등과 같은 국가기관과 함께 공조하고 문제 발생 시 공문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사가 가지고 있는 보안프로그램도 더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타 사이트들에 비해 비밀번호 변경 요청이 잦은 편인데 고객들이 비밀번호를 변경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피해를 줄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