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리튬 배터리 화재 통계 및 발화 원인 규명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휴대전화를 포함한 각종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의 폭발로 인한 화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각종 기기에 장착되는 리튬 배터리 화재 통계 및 발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년(2015년~2018년 6월)간 리튬배터리 화재는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자전거 11건, 전동킥보드 10건, 전기스쿠터 4건 등의 순이었다.

2015년~2018년 6월 사용기기별 화재현황(출처=서울소방재난본부)
2015년~2018년 6월 사용기기별 화재현황(출처=서울소방재난본부)

그 외에 오디오, 발전기, 모형비행기, 무선전화기, UPS, 미니선풍기, 노트북, 블루투스, 외장형배터리, 이동용작업등, 전동낚시, 전동드릴, 전동리어카, 안마기, 전동휠, 전자담배, 청소기, 휴대용손난로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대전화 배터리의 경우 특히 충전 중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잠자기 전이나, 집을 비운 상태에서 장시간 충전을 하는 것은 피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리튬배터리 화재 99건 중 충전 중에 발생한 사례가 63건(63.6%)로 가장 많았다.

리튬배터리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초기 진화가 쉽지 않고, 발화 지점이 주로 집안 침대 매트리스 위로 주변에 가연물이 많아 순식간에 주변으로 연소 확대 된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99건의 리튬배터리 화재 중 54건이 주거공간에서 발생했다.

출처=서울소방재난본부
리튬배터리 화재 재현 실험 장면(출처=서울소방재난본부)

가장 최근의 리튬배터리 화재 사례는 지난 6월 강북구 미아동의 다가구주택 2층 안방에서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폰 보조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돼 주변 가연물로 번져 3층 거주자가 대피 중 계단에서 사망하고, 2층 거주자는 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었다.

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관계자는 “리튬배터리 화재는 흰 연기가 강하게 분출됨과 동시에 폭발성 화염이 강하게 분출, 주변 가연물에 옮겨 붙어 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휴대용 모바일기기에 장착된 리튬배터리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예방을 위해서는 제품사양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하며, 주변에 가연물이 없는 곳에서 충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리튬배터리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이 당부했다.

①과전압, 과전류, 과방전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회로가 설치된 인증제품을 사용한다. 

②제품의 사양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한다.

③폭염 등 차량 내부 또는 찜질방 등 고온의 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④특히 침대 매트리스, 라텍스 위에서 충전을 삼가한다. 

⑤외형이 변형됐거나, 특이한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는 배터리는 폐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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