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사내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했다는 의혹을 산 사조그룹이 이번에는 협력사에도 명절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조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노컷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사조그룹 협력사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삼화벤처로부터 참치캔, 김, 건어물 선물세트 팜플렛을 택배로 받았다.

사조그룹 측이 선물세트 판매를 요청한 것이다.

이 회사는 사조 계열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들어주고 있긴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판매를 요청한 사조그룹 계열사 담당자에게 판매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등 업무로 본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력사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조계열사로부터 받는 금액을 배분하고 이곳 저곳에 사달라고 연락해야 하고 주문이 오면 그것도 집계해야 하니까 업무에 비상이 걸린다”며 “회사 사장도 직원도 대목 한달 동안 거의 이걸 파는데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한 협력사에 요구한 명절선물세트 판매가 협력사의 협력사, 협력사의 하청업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협력사 관계자는 “한해 매출이 수십억 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 수천만 원대의 선물세트를 사내에서만 소화가 안돼서 협력사나 하청업체 20곳에 긴급지원요청을 보낸다”며 “그 회사들도 저희처럼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협력사는 명절마다 약 5,000만~7,000만 원 가량의 선물세트를 소비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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