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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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일반 노조 등 노사 양측이 임금 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의 전면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17년 만의 파업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는 지난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9%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획득했다.

투표에 앞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종신청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날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에 대한 결의를 다진 노조는 언제든 파업을 강행할 수 있게 됐다.

노사 양측의 갈등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 노조는 2월부터 사 측에 임금협상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이를 6개월 동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가 지난 8월 14일이 돼서야 첫 교섭테이블을 마련했다.

이후 2개월 동안 총 6차례의 임금교섭이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의 요구사항과 사측의 수용 조건이 달랐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 측에 ▲기본급 5.1% 인상 ▲객실승무원 비행수당 5.0% 인상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0월 임금협상을 타결한 조종사 노조와 비슷한 합의 수준인 ▲총액대비 3.3% 인상안을 내세웠다.

지난 10년 동안 6번이나 ‘임금동결’을 해온 일반 노조다. 임금인상이 간절한 노조는 결국 전면파업을 천명했다.

노조가 파업을 실시할 경우 ▲기본급 5.1% 인상 ▲성과급 300% 지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 ▲객실승무원 추가연장수당 지급 ▲ 임금피크제 직원 평가등급제 폐지 등 5가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부터 부분파업, 게릴라성 파업 등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라며 “이달 중 파업이 가능하다면 전면파업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512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 ▲당기순이익 4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가량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1.31% 증가했지만 누적 순이익을 보면 오히려 69억6,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당장 노조가 요구하는 사안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향후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 임금협상에 실패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사 간 지속적인 대화, 타협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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