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 운전사들이 총파업을 실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20일 오전 4시부터 오는 21일 오전 4시까지 24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 운행 중단에 동참한 택시는 25만 대 규모로 전국 택시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1, 2차 파업 때에도 주최 측 추산 수만 명이 참가했는데, 이번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하고 있다.

파업 참가자들은 국회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여의도공원을 거쳐 마포대교 건너까지 행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br>
출처=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이번 파업으로 출‧퇴근길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시와 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차 총파업 당시 평소보다 택시 운행량이 출근시간대 29%, 퇴근시간대 46% 줄긴 했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오히려 택시 파업을 지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네티즌은 택시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도로가 한산해졌고, 택시 기사들의 난폭 운전이 사라져 오히려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중교통 발달이 미흡해 택시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노약자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일부 교통약자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는 출‧퇴근에 대중교통을 늘리는 비상운송수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 배차 시간을 출‧퇴근시간대에 각각 30분씩 늘려 수송력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되면 출근시간대에는 기존 오전 7~9시에서 7시~9시30분으로, 퇴근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8시30분으로 30분씩 늘려 지하철 운행 횟수를 약 36회 증편한다. 시내버스 기준 배차시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다. 개인택시 전체에 대한 부제해제도 시행된다.

경기도 역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군과 협조해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4만여대의 택시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내 31개 시·군에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와 막차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어 택시부제를 해제해 이날 쉴 예정이던 4,664대 택시가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대체 운송수단인 버스를 새벽과 야산에 연장 운행토록 했다. 아울러 버스정류장 전광판 등을 활용해 택시 외 다른 대체 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알릴 방침이다.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 광역시들 역시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임시 해제했다. 또 지하철 및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을 연장하고 필요시 예비차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KTX역과 연계된 리무진 버스 노선과 시외‧고속 버스터미널 일부 노선 역시 연장 운행해 이번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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