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한국지엠 구조조정 논란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부평공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이 부평공장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은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두 번째로 많이 생산 중인데, 최근 판매 부진을 겪어 생산물량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부평2공장은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 7월 기존 주야 2교대를 주간 1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군산공장 역시 근무방식을 주간 1교대로 바꾸고 라인운영속도 변경을 거친 뒤 폐쇄됐다.

최근 부평2공장을 두고 논의하는 것이 생산물량 감축을 위한 라인운영속도 변경이다. 군산공장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GM은 소형 세단 ‘아베오’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아베오는 부평2공장에서도 생산되는 차량인데, 아베오가 판매중단 될 경우 현재 30% 수준인 부평2공장의 공장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출처=한국지엠
출처=한국지엠

업계는 부평공장뿐만 아니라 창원공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공장의 공장가동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적자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창원공장 주력 생산 모델인 스파크가 오는 2021년 단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생산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한 신형 CUV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지만, 이를 위해선 창원공장의 생산라인 개선이 필요한 데, 개선 작업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가동률은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결국 트랜스미션 등을 생산하는 한국지엠 보령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은 공장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이 더 많은 만큼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자동차를 생산해야한다. 소형차량 등은 생산가 대비 판매가의 큰 차이가 없어 수익성을 보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GM이 한국지엠에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량 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부평2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산 물량 조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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